더위 먹은 LG트윈스-한화이글스, 운명의 한 주 [프로야구 프리뷰]

2018-08-06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LG(엘지)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에게 특히 중요한 한 주가 시작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LG의 부진으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안정적인 4위 수성은 기본이고 한때 SK 와이번스, 한화와 2위 다툼을 하더니 이젠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주 1위 두산 베어스, 2위 SK와 5연전을 전부 내주고 벌어놓은 승수를 다 까먹은 LG다. 53승 53패 1무. 헨리 소사, 김대현, 차우찬, 임찬규까지 내보내는 선발마다 얻어맞으니 기에서 눌렸다. 타선마저 더위를 먹었는지 침묵했다. 주말 2연전엔 고작 5득점했다.

 

 

이번주 6연전 일정도 험난하다. 5강에 들기 위해 사활을 건 팀들과 연달아 만난다. 7일부터 울산에서 8위 롯데 자이언츠, 9일부터 잠실에서 6위 삼성 라이온즈, 11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5위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이 예정돼 있다.

LG를 1.5경기 차로 추격 중인 넥센은 3연승 중이다. 2경기 뒤진 삼성은 후반기만 놓고 보면 11승 5패 1무로 SK, 두산보다도 승률이 좋다. 만약 삼성, 넥센과 4연전에서 삐끗하면 순식간에 7위로 밀릴지도 모른다. 7위 KIA(기아) 타이거즈도 2연승으로 회복세이니 LG가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시즌 상대전적만 놓고 보면 절대 우위다. LG는 롯데에 8승 3패 1무, 삼성에 7승 5패, 넥센에 10승 2패로 강했다. 고꾸라진 최근 흐름을 잊고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한화도 LG만큼이나 힘이 부치는 모양이다. 꼴찌 NC 다이노스와 주말 2연전을 다 내주고 SK와 2위 레이스에서 2경기 차로 밀렸다. 후반기 성적이 7승 10패로 공동 8위다. 김태균, 송광민 등 주축 타자들의 이탈로 방망이가 침묵해 마운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숙이는 날이 늘었다.

이번주엔 7일부터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 9일부터 청주에서 넥센, 11일부터 9위 KT 위즈와 붙는다. 두산엔 5승 7패로 열세. 넥센과 KT엔 각각 8승 6패, 6승 5패로 우세다.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로선 3위가 대단한 성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한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면 올라가더라도 체력 소모가 커 대권을 노리긴 어려워진다.

LG와 한화는 프로야구 흥행에 크게 기여하는 인기 구단이다. 관심이 집중될 두 팀의 행보는 SBS스포츠-SBS스포츠-SPOTV2(LG), MBC스포츠플러스-KBSN스포츠-MBC스포츠플러스(한화) 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