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행' 정재원, SK와이번스 영입 배경은? [프로야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정재원(34)이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SK 와이번스는 5일 “투수 정재원을 영입했다”며 이유를 “언더핸드 유형의 구원 보강으로 불펜진의 다양성과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잠수함 정재원은 한화의 두꺼운 계투진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지난달 29일 웨이버 공시됐다. 일주일 내로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 자격을 유지할 수 없었으나 SK가 손길을 내민 덕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SK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4.58)다. 그러나 이는 메릴 켈리, 앙헬 산체스,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이 버티는 선발 덕이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4.98, 5위로 선발의 그것(4.34, 1위)과 견주면 현저히 떨어진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옆구리 자원도 부족하다. 백인식, 김주한 정도가 1군에서 그나마 역할을 했는데 주축은 아니다. 2018년 연봉 4000만원으로 비용 부담이 없는 정재원을 합류시켜 패전조 혹은 추격조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고 볼 수 있다.
정재원은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4년 한화 2차 4라운드 26순위로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1군 통산 성적은 127경기 172이닝 1승 9패 평균자책점 8.42. 올해 퓨처스리그(2군) 기록도 19경기 80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염경엽 SK 단장은 “정재원은 성실한 태도와 함께 좋은 구질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팀에서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를 살렸다.
정재원과 함께 일자리를 잃은 심수창(37)은 4일까지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해 올 시즌 만날 수 없게 됐다. 당장 1군에 보탬이 될 역량은 갖췄으나 정재원보다 나이가 3세 많고 연봉이 2억원으로 고액인 게 걸림돌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