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장애인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사상 최초, 탁구-수영 단일팀까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감동이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이어진다. 두 대회 모두 개회식에 남과 북이 공동입장하고 수영과 탁구는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7일 “남북은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개회식 공동입장 및 단일팀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개회식 공동입장엔 남측 200여 명, 북측 20여 명이 참여한다.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며 남북 공동기수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가명칭은 KOREA(COR), 단가는 아리랑이다. 아시안게임과 동일하다.
함께 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적인 장면도 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일팀은 탁구 남자 단체전과 수영 남자 혼계영 종목에 출전하는데 각각 선수촌에 입촌 후 현지 경기장에서 합동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춘다.
다만 이들이 함께 포디움에 오르더라도 한국의 메달집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단일팀이 딴 메달은 KOREA(COR)로 별로 집계되고 순위도 따로 산정된다.
남북 선수단은 코리아하우스도 공동 운영한다. 장애인체육회는 “코리아하우스는 남북 체육 교류의 허브로 운영될 것”이라며 “겨레의 밤 등 공동 행사를 개최하고 남북 교류관 운영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장애인 국제종합대회 개회식에서 공동입장하고 단일팀을 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세계에 감동을 전달한 남북은 대회 이후 급격한 평화 무드를 탔고 이를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이 2차례나 이뤄졌다. 스포츠가 평화에 미치는 순기능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준 역사적인 사례였다. 이는 장애인 체육으로도 이어져 역사적인 순간이 다시 재현되게 됐다.
당초 남북은 2018 평창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서 공동입장하기로 했지만 막판 협의 과정에서 한반도기 독도 포함 문제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엔 큰 진통없이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결정이 합의됐다.
남북 장애인 선수들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베이징 국가장애인체육훈련원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훈련에 참가했던 북측 탁구 김영록(양팔 절단장애), 박금진(소아마비)이 단일팀 선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17개 종목, 3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북측은 탁구, 수영, 육상 3개 종목에 24명의 선수단(선수 7명 포함)을 참가시킨다.
북측 선수단이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2014 인천 대회 이후 두 번째인데, 당시 북한은 4개 종목 29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동메달 2개, 종합 2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