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현장] '유니폼 맞바꾼' 전광인-노재욱, 전 사령탑의 조언은?
[청담=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노)재욱아, 잘 있지?” (최태웅 천안 현대캐피탈 감독)
“전광인 선수, 오랜만입니다.” (김철수 수원 한국전력 감독)
웃으면서 건넸지만 의미심장한 한마디였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에 대한 안부인사이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 현장.
이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새 제자를 맞이한 서로를 향해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 간판 공격수였던 전광인은 올해 5월 현대캐피탈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의 보호선수 5명을 살핀 뒤 명단에서 빠진 세터 노재욱을 보상선수로 지목했다.
즉, 전광인은 자신의 의지로 인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고 노재욱은 다른 팀의 선택을 받아 이적했다.
전광인과 노재욱은 이적 후 처음으로 전 소속팀 사령탑과 만났다. 최 감독과 김 감독은 이날 행사장에서 “제자들을 향해 덕담해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을 받았다.
최태웅 감독은 “재욱아, 잘 지내지?”라고 운을 뗀 후 “아끼는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낼 때 참 마음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재욱은 이적을 계기로 더 잘할 것”이라며 농담을 섞어 “노재욱이 다소 껄렁거릴 때가 있는데 김철수 감독님이 잘 잡아주시면 더 잘할 것 같다”고 웃었다.
뒷자리에 앉은 노재욱은 환하게 웃으며 최 감독의 덕담을 들었다.
김철수 감독은 “전광인 선수, 오랜만입니다”라고 이제는 현대캐피탈 소속 선수가 된 제자에게 말을 높였다. 그러면서 “전광인은 부상만 조심하면 한국 배구를 짊어질 수 있는 선수다. 현대캐피탈 배구에 빨리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광인과 노재욱은 올 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 총 6차례 맞붙는다.
전광인은 “한국전력에 3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노재욱은 “광인이 형보다 1승 많은 4승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제는 서로 다른 팀이 됐지만 더 큰 선수가 되길 바라는 사령탑들의 ‘제자 사랑’이 묻어나온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