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종합] 김태균 9회 결승타 '쾅!', 한화이글스 '4028일만의 감격 승리' (준PO 3차전)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화 이글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김태균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KBO리그(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서 9회초에 터진 김태균의 결승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화는 시리즈 2연패 후 반격의 1승을 챙겼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꿈을 키웠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7년 10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준PO 3차전 이래 햇수로는 만 11년 10일, 날짜로는 4028일 만이다.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넥센은 2연승 후 1패를 떠안았다.
8회까지 3-3으로 팽팽한 흐름이 유지됐고, 한화가 9회초 결승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김태균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김태균은 팀이 11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에서 세 번째 경기 만에 존재감을 확실하게 높였다.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이성열의 볼넷과 김태균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찬스에서 하주석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0 리드를 잡았다. 후속타자 최재훈까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2점째를 올렸다.
하지만 계속된 득점 기회를 삼중살로 날리고 말았다. 김회성이 3루 땅볼을 쳤는데, 이것을 3루수 김민성이 제자리에서 베이스를 밟은 후 2루수, 1루수로 공이 연결됐다. 포스트시즌 역대 3번째 삼중살이 기록된 순간이었다.
한화는 5회에도 득점 기회를 날렸다. 선두 하주석이 2루타를 쳤으나, 다음타자 최재훈이 유격수 땅볼을 쳐 진루타가 되지 못했다. 김회성과 정은원은 유격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한화가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희생번트를 시도하지 않은 반면, 넥센은 번트를 댄 후 점수까지 뽑아냈다.
5회말 선두타자 김규민이 볼넷을 고른 넥센은 다음타자 김재현이 포수 앞 희생번트를 댔다. 후속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따라붙은 넥센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제리 샌즈가 한화 3번째 투수 이태양으로부터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2-2 동점.
한화가 곧바로 다시 달아났다. 6회초 2사 후 제라드 호잉이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의 시리즈 첫 홈런포였다.
넥센도 따라붙었다. 1사 1루에서 김민성의 투수 땅볼 타구 때 이태양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해 1사 1, 3루 찬스를 맞았다. 다음타자 고종욱이 바뀐 투수 김범수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후속 김재현의 타석 때 김범수가 폭투를 범해 3-3 동점을 이뤘다.
넥센이 역전 기회를 잡았다. 8회말 1사 후 임병욱, 김민성이 볼넷을 골라 1, 2루에 나갔다. 하지만 다음타자 박정음이 1루수 방면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한화 1루수 정근우가 땅볼 타구를 잡고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재빨리 유격수에게 던졌다. 2루로 가던 김민성마저 태그 아웃돼 이닝이 종료됐다.
한화가 흐름을 가져왔다. 선두타자 호잉이 안타를 쳤고, 이성열이 번트에 실패한 후 3루 땅볼을 기록했다. 1루 주자가 호잉에서 이성열로 바뀌었다. 이때 김태균이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려 이성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