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도 극찬한 김진현 선방쇼, "호주의 파티를 망쳤다"

가디언 "김진현 때문에 호주 토너먼트 껄끄러워졌다"

2015-01-18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김진현이 파티를 망쳤다.”

영국 언론도 한국축구대표팀 수문장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의 신들린 선방에 감탄했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8일(한국시간) 전날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호주전 결과를 전하며 김진현의 활약상을 극찬했다.

이 신문은 김진현이 결정적인 실점위기 상황을 막은 것에 대해 “로비 크루스(레버쿠젠)와 1대1 위기서 팔을 뻗어 막아냈다”며 “브리즈번을 가득 메운 호주 관중들은 파티를 망쳐버린 골키퍼 때문에 집단적으로 신음 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김진현은 17일 벌어진 A조 호주전에서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철벽 방어로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아시안컵 직전 열린 평가전 사우디아라비아전, 1차전 오만전에 이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승을 거두고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전반 16분 네이선 번즈의 오른발슛을 몸을 날려 막아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후반 25분에도 김진현은 번즈의 오른발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다.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긴팔을 활용해 실점을 막았다.

후반 43분 상황은 더욱 압권이었다. 크루스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오른손을 뻗어 슛을 쳐냈다. 실점했다면 조 1위를 내주는 상황이었기에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실점이나 다름없던 장면을 막아내자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한 골을 넣은 것이다”라고 기뻐했다.

가디언은 “김진현 때문에 호주는 8강에서 중국을 만나게 됐다. 만약 이기고 올라간다고 해도 준결승에서 껄끄러운 일본을 상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반면 한국은 녹다운 토너먼트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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