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프리뷰] 벼랑 끝 두산베어스, 박건우-김재호-오재원 부활에 걸린 명운

2018-11-12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규리그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언더독 SK 와이번스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핵심 타자들의 침묵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방에서 SK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만 한다.

두산은 1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2승 3패로 몰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1승이 간절하다.

 

 

선발 매치업은 3차전과 같다. 두산은 이용찬, SK는 켈리를 내세웠다. 당시 이용찬은 1,2회 4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초반 스리런 홈런 이후엔 7회 2사까지 잘 버텼다.

오히려 변수는 타선이다. 한 달 가량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두산 타자들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들었다.

양의지(타율 0.500)와 최주환(0.474) 정도를 제외하곤 주전 타자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8타수 4안타로 활약한 김재환은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박건우는 타율 0.056(18타수 1안타), 김재호는 0.158(19타수 3안타), 오재원은 0.235(17타수 4안타)에 허덕이고 있다.

중요할 때 한 방을 날려줘야 할 오재일도 0.077로 극도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류지혁에게 1루를 맡길 수 있다. 그러나 위 3명은 다르다. 마땅한 대체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두산 외야는 백업 멤버로 발탁된 백민기마저 부상으로 잃어 박건우마저 빠질 수 없는 상황이다.

 

 

오재원, 김재호의 내야 비중은 매우 크다. 국가대표로 수차례 활약했던 이들은 물샐 틈 없는 수비로 든든함을 안겨주는 베테랑이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선 타격 부진은 물론이고 각각 실책 2개, 하나씩을 범하며 아쉬운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경험 부족의 문제는 아니다. 오재원과 김재호는 10년 전 SK와 한국시리즈부터 벌써 각각 7회, 6회의 시리즈를 치렀다. 그 중 우승도 3차례나 경험했다. 시즌 중에도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달성한 타자들이다.

박건우 또한 올 시즌 타율 0.326 12홈런 84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5년부터 한국시리즈 경험도 꾸준히 했다.

반대로 제 역할을 못하는 타자들이 많다는 건 언제 누가 터져줄지 모른다는 기대감과도 연결된다. 가을이면 약했던 타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토록 한 팀에서 다수의 핵심 선수들이 동시에 부진한 적은 많지 않았다.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가기 위해선 핵심 타자들의 분발이 선행돼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