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발 빠른 LG트윈스, 때 아닌 장원삼-심수창-전민수 영입 배경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외부 자원까지 보강했다.
LG 트윈스는 23일 “투수 장원삼(35), 심수창(37), 외야수 전민수(29)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경험이 풍부한 장원삼과 심수창은 투수진에서 팀 전력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라며 “전민수는 외야수로서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의 공통점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그간 베테랑들과 계약에 인색했던 LG였기에 이번 영입은 더욱 놀랍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자유로운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심수창은 시즌 도중 한화 이글스에서 웨이버 공시, 전민수도 KT 위즈에서 방출됐다. FA 신청 자격이 있던 장원삼은 최근 몇 시즌간 부진해 스스로 삼성 라이온즈에 방출을 요청했다. 삼성은 이미 장원삼을 잡을 마음이 없었다는 뜻인 동시에 FA로 시장에 나와도 타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속에 선택한 결정이다.
특히 투수 2명을 보강한 것은 LG의 불펜 상황과 맞물려 있다. 팀 평균자책점(ERA) 5.32로 전체 6위에 머물렀던 LG는 불펜 ERA에선 5.62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필승조로 활약한 정찬헌, 김지용, 신정락, 진해수도 각각 ERA 4.85, 5.36, 5.86, 7.21으로 좋지 않았고 불펜투수로서 중요한 지표인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54, 1.30, 1.50, 1.74로 높았다.
2006년 데뷔해 통산 121승(93패)을 달성한 장원삼이지만 올 시즌엔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6.16으로 크게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2006년 데뷔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2012년 17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장원삼은 많은 경험과 좌투수라는 이점 속에 LG의 선택을 받았다.
프로에서 14시즌을 보낸 심수창도 올 시즌 1군에선 3경기 ERA 15.43으로 부진했지만 퓨처스리그(2군)에서 31경기 1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7로 활약한 점 등을 높게 사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8년 히어로즈에서 데뷔해 거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2016년 KT로 이적한 전민수는 74경기에 나서며 타율 0.305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지만 올 시즌 급격히 기회가 줄어들며 타율 0.172에 그쳤다.
크게 비판할 만한 결정은 아니다.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LG는 적은 금액에 경험이 많고 재기를 노리는 절실한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