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출국하는 류현진 "20승 목표, 다치지 않겠단 각오"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승.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출국 현장에서 “20승 목표를 달성하려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며 “올해는 부상자명단(DL)에 오르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30일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미국 진출 7년차. 매년 낮은 평균자책점(방어율)을 낮추기를 목표로 삼았던 류현진은 이번만큼은 승수에 중점을 뒀다. 귀국 후 여러 공식석상에서 20승을 화두로 올렸다.
류현진은 “다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작년 평균자책점 1점대(1.97)를 유지했지만, 이닝(82⅓)이 너무 적었다”며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야 20승에 접근할 수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류현진은 ‘야구꾼’들이 집결한 미국에서도 검증이 끝난 정상급 투수다. 그러나 건강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팔꿈치 인대, 서혜부(사타구니), 엉덩이 등 부상으로 6시즌 중 사실상 2년 반을 걸렀다.
아울러 “모든 선발투수의 목표가 20승일 것이다. 사실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며 “'꼭 20승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20승을 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시즌 동안 김용일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으로 운동했고 준비했다”는 류현진은 “세 차례 불펜피칭을 했다. 투구수도 충분했고, 느낌도 괜찮았다. 팀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에도 몇 차례 더 불펜피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성적을 위해선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에 속한 팀들과 만날 때 잘 해야 한다. 가장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시즌 LA 다저스를 괴롭혔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야수 둘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의 이적은 반가운 일이다. 골드슈미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락은 다저스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류현진은 “폴록은 좌투수 공을 잘 치는 타자라 투수로서 당연히 좋은 일”이라며 “골드슈미트는 다른 지구로 떠나 한 시즌에 두 번 정도 만날 것 같다. 그때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은 추후 거액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QO, 원 소속 구단이 자유계약 자격요건을 채운 선수에게 MLB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를 받아들였다.
올해 연봉으로 1790만 달러(202억 원)를 받는 그는 “한 시즌 뒤 다시 FA로 풀리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2∼3일 뒤 애리조나 글렌데일로 넘어가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