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FA 매니 마차도 샌디에이고행, 류현진에 미칠 영향은?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 동료에서 적으로.
LA 다저스를 떠난 매니 마차도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남는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그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ESPN을 비롯한 미국 미디어는 20일(한국시간) 일제히 “자유계약선수(FA)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에 샌디에이고로 간다”고 보도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거포 내야수라 이번 FA 시장에서 브라이스 하퍼와 더불어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3385억 원. 연봉만 3000만 달러(337억 원)인 천문학적 계약이다. 이는 미식축구(NFL), 농구(NBA), 아이스하키(NHL)까지 북미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마차도는 2007년 11월 알렉스 로드리게스(은퇴)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며 맺은 10년 2억7500만 달러를 갈아치웠다. 2014년 11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가 마이애미 말린스와 13년 3억25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지만 이는 연장 계약이었다.
마차도는 5년 후 옵트아웃까지 보장 받았다. 만약 이 권리를 행사할 경우 30세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그간 약체로 평가받았던 샌디에이고의 ‘초강수’인 셈이다.
마차도가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아메리칸리그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아니라 샌디에이고를 택함에 따라 류현진과 잦은 맞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 소속이다. MLB는 같은 지구 팀끼리 한 해 19차례 만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에서 류현진을 괴롭혔던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이 각각 내셔널리그 중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저스로 이적한 대신 마차도가 새로운 경계대상으로 부상한 형국이 됐다.
그간 지구 하위권에 머무르던 샌디에이고가 타순을 강화함에 따라 내셔널리그 서부 판도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앞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2루수 이안 킨슬러도 2년 2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류현진은 그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재미를 봤다. 통산 성적이 10경기 59⅔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방어율) 2.26이었다. 슈퍼스타 마차도의 합류가 류현진의 샌디에이고전 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게 관전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