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이용규 트레이드 요청, 팬심은 '싸늘'-한화이글스는 '승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6-1로 물리쳤다. 주전 외야수로 뛸 예정이던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어수선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2019 KBO(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주말 일정. 직접 관람을 방해하는 미세먼지도 걷히니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엔 입장료가 유료임에도 관중이 7007명이나 들어찼다.
한화는 선발 박주홍의 5이닝 1실점 호투, 김태균의 선제 타점, 송광민의 홈런, 노시환과 양성우의 쐐기 적시타 등을 묶어 롯데를 누르고 안방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용규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한용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이용규의 올 시즌 역할을 ‘9번타자 좌익수’로 못 박은 바 있다.
지난해 134경기에 나서 타율 0.293를 기록한 이용규는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 뒤 지난 1월 31일 2+1년 총액 최대 26억 원(계약금 2억, 연봉 4억, 옵션 연간 4억)에 한화에 잔류했다.
KBO리그 개막은 오는 23일. 대장정의 출발이 임박한 시점에 팀 분위기를 흐리자 한화는 육성군행을 통보했다. 이용규가 이날 오전 출근도 늦게 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등을 돌렸다.
팬들은 계약 전 한화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권혁(두산 베어스)과 달리 FA 협상을 마치고 “내보내 달라”한 점, 한용덕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 라인업에 포함됐던 점 등을 들어 이용규를 비난하는 상황이다.
자세한 내막은 이용규가 입을 열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5 프리미어12 등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 늘 중심에 있던 그가 9번타자 그리고 본인의 자리(중견수, 2루수 정근우 포지션 변경)가 아닌 좌익수를 맡아야 하는 낯선 환경에 불만을 품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용규는 여전히 3할 타율을 칠 수 있는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OPS(출루율+장타율)가 0.7 언저리에 불과, 기량 하락세가 완연한 콘택트형 히터를 원하는 구단이 있을지엔 물음표가 달린다.
더군다나 최근 프로야구계는 베테랑을 홀대하고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개편하는 흐름이 팽배해 있다. 이용규는 1985년생이다. 하물며 나머지 구단들이 전지훈련을 통해 외야 구상을 마친 시점이라는 점도 향후 행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