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자사제품 강매 논란, 직원은 "갑질 스트레스"

2019-04-19     석경민 기자

[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자율인데 집계는 한다. 사업장, 개인별 시상도 있다.

CJ제일제당이 직원들에게 자사 제품을 강매시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18일 “CJ제일제당이 마트에서 CJ제일제당 제품을 사고 인증샷을 올리는 사내 캠페인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자발적 사내 캠페인”임을 강조하며 “강압적으로 권유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중은 적어 보인다.

 

 

한 직원은 “(팀장들이) 참여 안 하면 인사고과에도 들어간다고 얘기하더라”며 “다들 없앴으면 좋겠는데 말하진 못한다. 갑질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 출시, 특정 제품 매출이 부진할 때마다 3개월에 한 번 꼴로 비비고, 고메 등 지정한 자사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유했다.

직원들은 사내 게시판에 ‘우리 제품 1등 만들기’ 캠페인 참여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려야 했다.

구매처는 임직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닌 대형마트여야 한다. 마트 집계 판매 랭킹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행사 때마다 공장, 부서 단위로 참여율이 집계된다”며 “관리자들이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JTBC는 “지난해 말 행사 때 14개 사업장 중 9곳, 지난 3월 7곳이 구매율 100%를 넘었다”며 “회사는 강요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참여 압박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에서 퇴사한 한 직원은 “설날, 추석 등 명절의 경우 사내에서 자사 제품을 강매하는 분위기가 있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물론 “석 달에 한 번 꼴이면 그리 빈번한 게 아니다. 식품류라면 더욱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재계서열 15위 CJ그룹의 대표 계열사로 한 해 매출액이 18조6700억 원에 달하는 대기업의 행보로는 씁쓸한 구석이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