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키움 박병호-SK 최정, 클래스 어디가랴?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 최정(32·SK 와이번스). 수년간 프로야구를 지배해온 강타자 트리오의 이름이 개인 타이틀 순위 상위권에 보이기 시작했다.
4월까지 타율 0.279, 2홈런 16타점으로 잠잠했던 이대호는 5월 들어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월간 성적이 타율 0.451 6홈런 19타점이다. 타격 공동 4위(0.333·162타수 54안타), 최다안타 공동 3위, 홈런 공동 5위(8개), 타점 단독 1위(44개), 장타율 5위(0.549), 출루율 11위(0.389)다.
14일 사직 LG(엘지) 트윈스전은 이대호의 타격감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밀고 당기고 하나씩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 정근우 김태균(이상 한화 이글스)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 등 1982년생 동갑내기들의 기량 저하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대호만큼은 그 자리에 있다.
박병호는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3월 말 7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으나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4월 0.385 5홈런 14타점, 5월 0.364 4홈런 14타점으로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타격 3위(0.355·141타수 50안타), 최다안타 공동 10위, 홈런 1위(11개), 타점 7위(34개), 장타율 1위(0.652), 출루율 2위(0.463)다. 개인 기록이나 팀 성적을 모두 따져보면 박병호는 양의지(NC 다이노스)와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선수다.
최정의 반전은 더욱 극적이다. 3월 타율이 고작 0.115였다. 4월 0.303 4홈런 16타점으로 기지개를 켜더니 이달 들어 1일 키움전을 제외한 전 경기 안타 행진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57에 4홈런 15타점을 쓸어담았다.
시즌 초반 워낙 많이 까먹은 탓에 타율은 0.283(152타수 43안타)로 높지 않지만 홈런은 박병호에 하나 뒤진 2위고 타점도 이대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41개), 장영석(키움·39개)에 이은 4위다. 장타율 7위(0.533), 출루율 9위(0.400)로 KBO리그 최고 3루수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범위가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줄어든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다. 때문에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됐고 초반 각종 개인기록에서 생소한 이름들이 대거 등장했다.
하나 팀당 40경기를 넘어가며 표본이 쌓이자 구관이 치고 올라온다. 이대호, 박병호, 최정의 클래스가 어디 가겠나. 이들의 2019 연봉은 각각 25억, 15억, 12억 원. 구단이 거액을 지불하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