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KT 트레이드, 강승호 음주운전-정현 기회로

2019-05-20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 없는 월요일, 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즉시전력감 내야수가 필요했던 SK와 투수가 아쉬운 KT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SK와 KT는 20일 “2대2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SK가 우투우타 내야수 정현(25)과 좌투좌타 외야수 오준혁(27)을 받고 우완투수 조한욱(23)과 우투좌타 내야수 박승욱(27)을 보냈다.

SK 측은 “멀티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내야수 정현과 좌타 외야수 오준혁을 충원함으로써 선수단 내외야 뎁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현에게 가장 시선이 간다. 부산고 출신, 2013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KT를 거쳐 인천에 둥지를 틀게 됐다. 

SK는 지난해 LG(엘지) 트윈스에서 데려온 강승호가 음주운전을 저지르면서 내야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나주환이 1984년생으로 나이가 많은 가운데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데다 2017년 124경기에서 3할(0.300)을 쳤던 정현에게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오준혁은 프로야구 대표 '저니맨' 반열에 올랐다. 서른이 되기 전인데 벌써 네 번째 유니폼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1년 드래프트 2차 8번으로 한화 이글스에 갔던 그는 KIA(기아) 타이거즈, KT를 거쳐 또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

 

 

이숭용 KT 단장은 “유망주 선발 투수와 좌타 내야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했다”고 말했다. 충암고 출신 2015년 2차 1라운더 조한욱은 선발 자원으로 집중 육성하고 2012년 2차 3라운더 박승욱은 공수에서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연고에다 통신사를 간판으로 한 그룹의 야구단이란 공통점이 있는 양 구단은 지난해 조용호(KT) 무상, 전유슈(KT) 남태혁(SK)에 이어 또 서로의 부족한 점을 충족시키는 교환을 실행해 눈길을 끌었다.

정현 오준혁-조한욱 박승욱 트레이드는 사실 KBO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건은 아니다. 선수 넷의 연봉도 정현 5300만 원, 오준혁 3700만 원, 조한욱 2700만 원, 6600만 원으로 큰 금액이 아니다.

하나 넷 모두 20대로 젊다는 점, 양측의 포지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잠재력을 폭발시킬 요소는 분명 있다. 정현 오준혁 조한욱 박승욱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