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의 동반자' 이희호 여사 숙환 별세…향년 97세

2019-06-11     권지훈 기자

[스포츠Q(큐) 권지훈 기자]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이날 "이희호 여사가 오늘 소천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부인 수송당(壽松堂) 이희호 여사는 최근 앓던 간암이 악화돼 3월부터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지난 6일부터는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1922년 태어난 이희호 여사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 운동가로 활동했다. 이후 1962년 40세의 나이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결혼했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 및 사형선고, 6년에 걸친 옥바라지, 망명생활 등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뎠으며 김 전 대통령의 15대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남북관계 개선 등을 위해 힘썼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영부인으로는 처음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로서 고난과 역경, 그리고 영광을 함께 겪어왔던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큰 영향을 끼쳤다. 

이희호 여사는 인권과 여성문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미국 교회여성연합외 '용감한 여성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 해의 탁월한 여성상', 무궁화대훈장, 펄벅 인터내셔널 '올해의 여성상'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