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부터 '프듀X'까지,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019년 상반기, 다양한 장르의 서바이벌 음악예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몇 년 간 서바이벌 예능이 아이돌 오디션에 집중되었던 것과 다르게 최근 방송가에서는 힙합, 밴드 음악 그리고 트로트까지 다양성을 선보여 차별화를 노렸다.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 JTBC '슈퍼밴드'와 Mnet '프로듀스 X 101'은 각각 오는 12일과 19일에 마지막 생방송 경연을 앞두고 있다.
JTBC 슈퍼밴드는 숨겨진 천재 뮤지션을 찾아 최고의 조합과 음악으로 만들어질 '슈퍼밴드'를 결성하는 프로그램으로 보컬뿐 아니라 악기 연주 및 싱어송라이터의 능력을 두루 가진, ‘음악천재’ 참가자들의 케미스트리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기존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KBS '탑 밴드'와 다른 점은 바로 참가자들이 매주 새롭게 팀을 구성해 경연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JTBC 슈퍼밴드는 개인 역량은 물론 컬래버레이션 능력, 즉 팀의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JTBC 슈퍼밴드는 본선과 결선을 거쳐 파이널 무대에 진출할 4팀을 가렸다. 이 4팀 중 12일 생방송 파이널 무대에서 가장 많은 총점을 얻는 팀이 '초대 슈퍼밴드'로 탄생하게 된다. '슈퍼밴드' 공식 홈페이지와 플로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사전 투표 점수와 생방송 때 실시될 대국민 문자투표 점수를 합산한다.
Mnet의 대표 히트작인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네 번째 시즌인 '프로듀스 X 101'은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해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에 이은 '세계가 놀랄 글로벌 아이돌'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방영 초기 학폭 논란, 실력 논란 등이 있었으나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분석 결과 방송 이후 9주 연속 비드라마 TV 화제성 1위를 차지하고 상위권 연습생들이 화제성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세 번째 경연인 콘셉트 평가를 마치고 5개의 음원이 발매된 '프로듀스 X 101'은 오는 12일 3차 순위발표식을 마치고 19일 생방송 데뷔평가를 진행한다.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11명을 선발하지만 최종 순위발표식 1등부터 11등까지의 연습생이 아닌 10 + X로 최종 순위발표식 10등까지 선발한 후 추가로 X를 선발한다. X는 모든 누적투표수 총합이 가장 높은 연습생을 뜻한다.
그런가 하면 중장년층의 '프로듀스'로 불리며 2019년 상반기를 강타한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은 송가인이라는 슈퍼스타 탄생과 함께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미스트롯’은 대한민국 트롯 열풍에 화력을 더 하고 제 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여성 트롯 스타를 탄생시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우승을 차지한 송가인, 2위 정미애, 3위 홍자는 물론 무명 세월을 거친 여러 출연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미스트롯 인기에 힘입어 TV조선 측은 두 번째 시즌 '미스터 트롯' 제작을 결정하고 이달부터 참가 지원 접수를 받고 있다. TV조선의 미스터 트롯은 2019년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트로트' 오디션의 성공에 반해 빌보드 차트 점령을 목표로 했던 MBC 힙합 서바이벌 '킬빌'은 제작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1부작으로 기획된 ‘킬빌’은 지난 1월 31일 처음 방영됐다. 이후 4월 19일 방영된 10회를 마지막으로 25일 기준 두 달 넘게 결방되고 있다. 편성을 맡은 MBC플러스 측과 제작사 등 관련사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킬빌’은 힙합 뮤지션들(리듬파워, 도끼, 비와이, 양동근, 제시, 치타, 산이)이 경합을 벌인 후 승자가 미국 뮤지션 DJ 칼리드와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던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DJ 칼리드와의 협업 및 빌보드 진출을 내세우며 홍보했다. 하지만 협업곡은커녕 최후 2인인 도끼·비와이와 DJ 칼리드와의 만남마저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킬빌은 출연자들 및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지역 9개 민영방송이 공동 기획한 트로트 오디션 'K트롯 서바이벌 골든마이크'가 방송되며 화제를 모으는 등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부침이 심한 가운데 어떤 프로그램이 오랜 동안 생존하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지 사뭇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