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했던 야구장 날씨, 맑게 갠 하늘 속 선발투수 변화는?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날 장마전선 영향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다. 다같이 쉬어간 상황 속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지만 선발 투수에 변화를 준 팀들이 적지 않아 시선을 끈다.
11일 오후 6시 30분엔 서울 잠실구장(두산-LG), 수원 KT위즈파크(키움-KT),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SK-한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KIA-삼성), 부산 사직구장(NC-롯데)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전날과 달리 모든 구장이 비의 영향권으로부터 벗어난 모양이다. 게다가 날씨도 한결 시원해져 선수들은 더욱 좋은 경기를, 관중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관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예정된 오후 6시 30분 가량엔 남쪽 지방인 부산과 대구에도 최고 기온이 28도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있다. 나머지 구장은 더욱 선선한 날씨 속 경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전날 취소된 경기로 인해 적지 않은 팀들이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유희관)과 LG(이우찬),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될 NC(구창모)와 롯데(다익손) 경기를 제외하고는 조금씩 로테이션의 변동이 생겼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전날 선발이었던 키움은 최원태에서 신재영을 대신 내세우기로 했다. KT가 쿠에바스로 한 번 더 밀어붙이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정석적인 교체다. 신재영은 올 시즌 KT전 2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 3.86으로 최원태(4.26)보다 좋다는 점이 낙점 이유가 됐다.
대전 경기에선 SK가 문승원에서 박종훈으로 선발을 교체했다. 한화는 그대로 박윤철을 내보낸다. 문승원은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4.44로 5선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 박종훈과 비교하기는 힘들다. 박종훈은 불운이 겹쳐 5승(4패)만을 챙겼지만 뛰어난 투구 내용으로 평균자책점은 3.31,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IA와 삼성이 만날 대구 경기는 양 팀 모두 선발에 변화를 줬다. KIA는 차명진에서 윌랜드로, 삼성은 윤성환에서 헤일리로 바꿨다. 차명진이 올 시즌 잘해주고는 있지만 지난 경기 3⅓이닝 5실점 패배로 아직까지는 안정감이 다소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윌랜드는 지난 등판 LG전 7이닝 무실점 승리로 폼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선택도 수긍이 간다. 윤성환은 삼성이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지만 올 시즌엔 5승 5패 평균자책점 4.61로 부진에 빠져 있다. 헤일리도 5승 7패 평균자책점 5.76으로 좋지 않지만 전략적 선택을 한 김한수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