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아시아 골프 리더스포럼 개최…'아시아 여자골프 비전' 제시
[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과거 아시아의 여자골프는 인지도가 없었지만 1998년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던 그 날, 워터 해져드에서 양말을 벗고 감동의 샷을 보여준 바로 그 날, 아시아 여자골프는 희망을 보았다. 그 날 이후 ‘세리키즈’라고 불리는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청야니, 미야자토 아이 선수 등이 박세리 선수의 희망의 샷을 보고 자랐고 아시아 여자골프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제는 또 다른 세대인 최혜진, 이정은, 노예림, 티티쿨, 사소유카, 수이샹, 스즈키아이 등 아시아 영건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sia Golf Leaders Forum)에서 한 말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아시아 여자골프 발전을 논의하는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을 비롯해 허광수 대한골프협회(KGA)회장, 김상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 등 국내 골프경기 단체가 참가했다.
이번 포럼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아시아 여자골프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골프의 협력이 세계의 중심이 되도록 큰 힘이 되고 싶으며 오늘의 첫 시작은 세계골프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그룹은 2006년부터 LPGA대회 개최를 후원해 오면서 대한민국의 골프 문화를 선도하고 매년 대한민국 최고의 대회를 개최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오는 10월 3일부터 10월 6일까지 하나금융그룹이 개최하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골프의 총본산인 영국왕실골프협회(R&A)의 도미닉 월 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도 참석했다. 월 이사는 포럼에 앞서 축사를 통해 아시아 여자골프에 관한 R&A의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R&A는 2009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아마추어 육성에 힘써왔다.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주관해오면서 대회 남자부 우승자에게 매년 4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을 부여했다. 그만큼 아시아지역 골프발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R&A의 이번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에 참석을 두고 R&A가 향후 아시아 골프협의체의 출범에 따른 여러 문제를 협의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에선 왕정송 대만골프협회장, 로스 탄 싱가포르골프협회장, 수다나 나 아드티야 태국프로골프협회장과 파누 아누산 태국골프협회 부회장, 모하메드 안와르 모하메드 노르 말레이시아골프협회장, 응우엔 반 쿠 베트남골프협회 사무총장, 콜로 벤토사 필리핀골프투어 단장, 다뚝 주키풀리 등 아시아 골프를 이끌어가는 각국의 골프 리더들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라스 하이던라이크가 대표로 포럼에 참석했다.
그밖에 이번 포럼엔 10년 가까이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공식 후원해 온 박은관 시몬느 회장, 박세리 ‘박세리 희망재단’ 이사장, 김영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대표, 리 리엔 홍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대표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