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 '감격'우승, 조코비치·나달·페더러에 가려진 천재 [유러피언오픈 테니스대회]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앤디 머레이(32·영국)가 2년 7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243위 머레이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ATP 투어 유러피언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린카(18위·스위스)를 2-1(3-6 6-4 6-4)로 이겼다. 우승 상금 10만9590유로(1억4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머레이는 2017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대회 이후 2년 7개월 만에 투어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머레이는 한때 ‘삼대장’으로 불리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군림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2017년 중반 이후 고질적인 허리, 고관절 부위 부상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6월까지 1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던 그는 이후에도 부상 탓에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1월 호주오픈 이후 수술대에 올라야만 했다.
호주오픈에 앞서 올해 안에 은퇴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6월 복식부터 다시 시작했다. 결국 31개월 만에 다시 단식 타이틀을 따내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머레이는 2012, 2016년 올림픽 단식에서 2연속 우승했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2012년 US오픈, 2013, 2016년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120위대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한편 머레이가 물리친 상대 바브링카 역시 최근 무릎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2017년 5월 이후 첫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노렸지만 3세트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고도 꿈이 좌절됐다.
모처럼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활을 알린 머레이는 아내가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어 11월 데이비스컵까지 휴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