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영플레이어상 2파전 '재수생' 전북 송범근 vs '임팩트' 강원 김지현
[신문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신예에게 주어지는 신인왕 격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송범근(22·전북 현대)과 김지현(23·강원FC)이 두 주인공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2019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후보명단을 발표했다.
영플레이어상은 프로 소속으로 출전한 햇수가 3년 이내인 만 23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올 시즌 최종후보에 오른 이는 송범근, 김지현, 이동경(울산 현대), 이수빈(포항 스틸러스) 총 4명이다. 이 중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이는 ‘재수생’ 송범근과 시즌 중반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김지현이다.
두 사람 모두 프로 2년차다. 송범근은 지난해에도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지만 당시 울산 소속이었던 한승규(전북 현대)에게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올해 그는 전북이 지금껏 치른 36경기에 모두 골키퍼장갑을 끼고 선발 출전해 31골을 내줬다. 경기당 실점은 0.86으로 한 골이 되지 않는다. 클린시트는 무려 15차례나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해부터 2시즌 연속 K리그 최강 전북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시즌보다 기량이 한층 농익었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김지현은 강원의 공격수다. 역시 프로 2년차로 올 시즌 27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올렸다.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해당 연령대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라운드 최우수선수상(MVP)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유효슛 2.6개 당 1골을 기록 중이니 출전시간(1597분) 대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전북은 오는 23일 K리그 우승 명운이 걸린 울산 원정을 앞두고 있다. 송범근이 전북의 역전 우승에 일조할 경우 영플레이어상 ‘재수’ 성공 확률을 높인다.
강원은 같은 날 대구FC를 상대한다. 강원(승점 50)은 현재 5위로 3위 FC서울(승점 55), 4위 대구(승점 51)를 추격하고 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서울이 남은 2경기 모두 패할 경우 역전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낼 여지가 생긴다.
김지현 역시 남은 2경기 강원의 극적 반전드라마에 힘을 보탠다면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후보선정위원회는 각 구단이 제출한 부문별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각종 기록 지표와 활약상을 고려하여 4배수의 개인상 후보를 선정했다. 지난 2018년 11월 제6차 이사회 결정사항에 따라 시즌 중 상벌위원회에 회부되어 5경기 이상 출장정지 또는 600만원 이상 벌과금의 중징계를 받은 선수와 감독은 후보 선정 과정에서 제외됐다.
선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가 치러지는 12월 1일 오후 7시까지 각 구단 주장(30%), 감독(30%), 미디어(40%) 투표를 진행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12월 2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되는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