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현장] "파격+스릴 전개"… 조여정X김강우X정웅인 믿고보는 조합의 '99억의 여자'
[스포츠Q(큐) 글 김지원 기자 · 사진 손힘찬 기자] 오는 12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99억의 여자’는 희망 없는 삶을 버텨나가던 여자에게 찾아온 현금 '99억'과 그 돈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생명줄과 같은 99억을 지키기 위해 비루한 현실에 맞서 강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3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와 배우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이 참석했다.
# 살아있는 캐릭터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조여정은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쥔 여자 ‘정서연’ 역을 맡았다. 절망밖에 남지 않은 삶에 나타난 인생 단 한번의 기회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 여자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유약하고 선한 모습 뒤에 독기와 강인함을 감추고 있다.
큰 주목을 받은 전 작품인 '기생충'에서의 밝고 순수한 사모님 역할과 반대로 '99억의 여자'에서 절망적인 현실과 싸우며 강해져야 하는 여자 '정서연' 역할을 맡은 조여정은 "'정말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삶이지만 너무 담담하고 대범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며 "지금 내가 절망의 끝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서연이를 보면서 약간의 희망과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강우는 사건의 냄새를 맡는 순간 투우소처럼 돌진해 '미친 소'라고 불리는 전직 형사 '강태우' 역을 맡았다. 마약사건을 조사하다 뇌물 혐의까지 뒤집어쓴 채 경찰을 그만둔 그는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자 삶의 이유였던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김강우는 "남자 배우들이 형사나 검사 역할을 자주 만난다. 그 안에서 다름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서 형사 역할을 맡으면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말하면서도 "이 캐릭터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푼다'라는 목표점이 확실하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니 막혔던 부분이 좀 풀렸다"고 설명했다.
정웅인은 전작의 악역 연기를 뛰어넘는 '홍인표' 역으로 악역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웅인은 "극 중에서 조여정 씨를 강하게 괴롭혀야 서연이라는 캐릭터가 잘 살 것 같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본이 굉장히 센데 나중에 이유가 나온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오나라는 모태 금수저 ‘윤희주’ 역을 맡아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얼음처럼 냉정한 인물을 연기하며 이지훈은 재벌가 사위로 생존을 위해 상황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인물 ‘이재훈’ 역으로 변신할 예정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 치밀하고 스릴 넘치는 전개, 공감 가는 스토리
‘99억의 여자’는 현금 99억을 손에쥔 후 절망을 견디며 살던 여자가 비로소 비루한 현실과 맞서고, 비정한 욕망을 직시하며, 적폐를 소탕해나가는 통쾌하면서도 가슴저린 이야기가 스펙타클하게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절망에 빠진 여자 앞에 99억이 나타났고 그 여자가 그 돈에 욕망을 가지면서 그것에 대한 죄악과 욕망들이 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남녀뿐 아니라 우리네 삶을 조명하고 현대인의 삶을 상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돈이 아니라 두 부부의 이야기와 아웃사이더 강태우의 이야기다"라면서 "홍인표는 돈을 가지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서연이를 향한 사랑과 집착이 있다. 저 돈을 움켜쥐어서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처절하고도 찌질한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태우 역시 어떤 것에 집착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 와중에 자기 인생을 지켜나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들, 꼬임을 통해서 세상살이를 지켜보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밝혔다.
조여정은 드라마 스토리에 대해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 배우들과도 얘기했지만 우리가 어릴 때 보고 자란 드라마 같이 클래식한 매력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으며 이지훈은 "99억이라는 돈이 떨어진 후에 인물들이 변해가는 과정들이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영조 PD는 "관전 포인트는 명배우들의 연기"라며 "대본이 추상적이다.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아찔할때도 있었다. 시청자들과 배우들 사이를 친절하게 엮어주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는 동백꽃 필 무렵’ 후속으로 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