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논란' 사이코지만 괜찮아, 샤이니 故종현 편지 표절 의혹까지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운명이 별건가, 우리가 운명이지."
성희롱과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tvN 주말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이번엔 대사 무단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대사는 지난 20일 첫 방송 당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성공한 아동문학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의 강렬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소아병동을 위한 동화 낭독회를 위해 병원에 온 고문영이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자 문강태는 "담배 끄세요. 금연석이니까 얼른 끄세요"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문영은 문강태에게 "혹시 운명을 믿어요?"라고 묻고는 "운명이 뭐 별건가. 필요할 때 나타나주면 그게 운명이지"라고 말하며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해당 장면 속 서예지의 대사는 첫 방송 전 공개된 티저영상에서도 '운명이 뭐 별건가, 우리가 운명이지'라는 자막으로 사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표절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과거 샤이니 故종현이 솔로 콘서트를 진행하며 팬들에게 썼던 편지 내용 중 일부와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종현의 편지는 지난 2017년 개최된 종현의 솔로 콘서트 '유리병 편지'에서 판매된 MD 상품으로, '나의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이라는 제목의 편지 속에는 "그러니까 내 말은 운명이 별건가 싶어. 우리가 운명이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팬들은 SNS에 '#사코괜_종현편지_표절해명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하며 제작진의 피드백을 요구하고 있다. 흔한 문구 같아보이지만 방송 전 포털 사이트에 해당 문구를 검색했을때 종현의 편지 내용만이 검색 결과로 노출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앞서 SBS 드라마 '굿캐스팅' 역시 소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제 편지 문구를 그대로 사용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극 중 등장인물이 팬들의 선물과 편지를 읽는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곡 'N.O'와 소속사 '빅히트'라는 단어가 쓰여 있는 편지가 등장한 것. 심지어 해당 편지는 과거 한 누리꾼이 방탄소년단을 음해하기 위해 조작한 편지와 내용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굿캐스팅' 제작진은 "실제 팬의 마음을 담은 문구를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로만 참고해 작성하게 된 것"이라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한 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명백한 제작진의 잘못이다"라고 사과하며 장면 수정을 약속했다.
한편,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다수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고문영이 남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문강태의 몸을 만지는 장면, 사람들 앞에서 문강태에게 고문영이 "난 욕구 불만"이라며 "나랑 한번 잘래?"라고 대사를 하는 장면 등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또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등장인물의 행동을 따라하며 "형은 뒷머리가 예민한가봐. 성감대 그런건가?"라며 조롱하는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독특한 설정과 매력 넘치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화제성을 이끌며 2020년 6월 4주(6월 22일~6월 28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해당 논란에도 현명한 대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