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설마 싹쓸이? [프로야구 올스타 투표]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민병헌이 멜 로하스 주니어에, 김준태가 강민호에 앞서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덤의 화력이 어마무시하다.
10일 오전 시작된 2020 신한은행 쏠(SOL) KBO(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에서 롯데가 드림올스타(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전 부문을 휩쓸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오전 10시 기준이다.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 중간투수 구승민, 마무리투수 김원중, 포수 김준태, 1루수 정훈, 2루수 안치홍, 3루수 한동희, 유격수 딕슨 마차도, 외야수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지명타자 이대호까지 12명 전원이 선두 질주 중이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방어율) 2위에 올라 있는 스트레일리, 드림 마무리 중 세이브가 가장 많은 김원중, 환상적인 수비로 감탄을 자아내는 마차도, 타격 5위 손아섭 등은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대호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 최고 스타다.
나머지 선수들은 가을야구가 절실한 롯데의 열성팬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간투수 주권(KT), 마무리투수 오승환(삼성), 포수 강민호(삼성)와 박세혁(두산), 1루수 오재일(두산)과 강백호(KT), 2루수 김상수(삼성), 3루수 허경민(두산)과 최정(SK), 지명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등 포지션별 리그 대표선수들이 한참 밀리는 형국이다.
특히 김준태가 강민호를, 민병헌이 로하스를, 한동희가 허경민, 최정을 따돌리고 실시간 집계 베스트12에 오른 점, 또 마차도가 전체 득표 1위인 점에서 롯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허문회 감독이 ‘8월 대반격’을 선언한 후 실제로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는 2012년에도 이스턴리그 10개 포지션을 싹쓸이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LG(엘지) 트윈스가 웨스턴리그 11개를 싹쓸이해 팬 투표 100% 선정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롯데 쏠림 현상이 뚜렷한 드림올스타와 달리 나눔올스타(키움 히어로즈, LG,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쪽은 비교적 고르게 자원이 분포돼 있다. 한화를 제외한 전 구단이 2명 이상씩 실시간투표 1위를 배출했다.
NC 선발투수 구창모, 포수 양의지, 3루수 박석민, 지명타자 나성범, 키움 유격수 김하성과 외야수 이정후, LG 중간투수 정우영과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 KIA 마무리투수 전상현과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다.
2020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다. 그러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기록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투표는 실시한다. 기간은 새달 4일 오후 6시까지, 최종 발표는 새달 7일이다. KBO 공식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 앱에서 찍을 수 있다. 각 플랫폼마다 1일 1회씩 총 3회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