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나눔재단, '청소년 미혼한부모' 참여한 창작뮤지컬 온라인 공연 개최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CJ나눔재단이 청소년 미혼한부모 지원 사업 '드림어게인'을 통해 발간된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HeShe 태그 시즌3: 여유'를 선보인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고 나서 담당자 분이 저에게 ‘당신도 돌봄을 받아야 하는 청소년이다’라는 얘길 했을 때 좀 많이 울컥했어요. 그 동안 눈 앞에 닥친 상황들을 겨우 헤쳐 나가면서 아이 키우는 문제만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몸과 마음 건강히 돌보고 또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게 아이와 저, 그리고 우리 사회에도 좋은 일인걸 알아요. 열심히 해보려고요!"
만 17세에 아이를 가진 후 남자 친구나 가족의 도움 없이 홀로 육아와 학업, 생계 활동을 병행하며 9살 딸을 키우고 있는 26세 김하린 양이 CJ나눔재단을 통해 전한 한마디다.
CJ도너스캠프의 '드림어게인'은 김하린 양처럼 청소년인 동시에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만 24세 이하 청소년 미혼한부모(미혼모 또는 미혼부)의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공모 참여를 통해 자립 의지 및 그 계획의 구체성을 보여준 개인에게 학업과 취업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긴급 의료비, 생계비, 양육비, 주거비까지 연간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박정희 CJ나눔재단 과장은 “재단의 나눔 플랫폼 CJ도너스캠프는 2005년부터 소외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면서 현장의 여러 목소리를 꾸준히 청취했고 일반적인 교육지원뿐 아니라 나눔 사각지대에 놓인 특별한 청소년 층에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중 하나가 청소년 미혼한부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인 동시에 어른인 존재, 이들에게 생긴 문제는 그 자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2018년부터 본격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CJ나눔재단은 2019년까지 48명을 지원했고 올해도 2월에 공모를 열어 35명을 선발,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CJ나눔재단 측에 따르면 김하린 양은 만 23세였던 2018년에 ‘드림어게인’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주로 학업과 양육 부문 도움을 받았다. 현재 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으로 재학하며 간호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만큼 청소년 미혼한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모두 사라질 순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노력과 꿈을 지지해주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사회적 지지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열심히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소통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김하린 양)
CJ나눔재단의 ‘드림어게인’은 직접 지원사업과 함께 청소년 미혼한부모들의 자존감 향상 및 정서 안정을 위한 문화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CJ나눔재단은 "사회의 편견 속 고립되기 쉬운 이들에게 다양한 네트워크 장을 마련해주고, 자신의 이야기나 생각을 담은 스토리가 뮤지컬·영화·책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있는 문화 콘텐츠로 탄생시킨다"면서 "이는 청소년 미혼한부모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고, 건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매년 10월 공개되는 창작뮤지컬 HeShe 태그 시리즈가 대표적 사례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창작과 연습 활동을 진행, 10월 25일 무관중 온택트 낭독공연으로 ‘시즌3: 여유’를 무대에 올린다. 김하린 양이 작년 문화동아리 활동으로 출판한 에세이집 ‘여유’를 원작으로 청소년 미혼한부모들의 꿈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관계, 힐링에 대한 이야기를 녹였다.
한편, CJ나눔재단은 "올해 코로나 19라는 돌발 변수 속 육아와 학업, 생계 문제에 더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청소년 미혼한부모 가정을 위해 지난 9월 전국 200여 가정에게 약 40만원 상당의 식품과 아동용 놀이키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업시설 운영 중단, 검정고시 일정 변경 등으로 학사 및 취업 준비에 공백이 생긴 이들에게는 대형병원 간호파트장, 어린이집 원장 등 현직 전문가를 초빙한 비대면 온라인 진로 멘토링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향후 임상병리학과, 디자인전공자, 메이크업 전문가까지 더 다양한 직군으로 멘토링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