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대중음악 공연계 '또' 위기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12일부터 수도권에 2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가운데, 공연계가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청장년층, 소규모의 모임·접촉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수도권 전 지역에서 모임, 이동 등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12∼25일 수도권 전체에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르면 정규 공연시설에서 열리는 공연은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허용되지만, 체조경기장이나 공원 등 이외의 실내외 시설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은 장르를 불문하고 금지된다.
9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공연장은 수칙에 따라 좌석 띄우기 등을 하면서 공연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경기장이나 큰 공원 등 실내외를 막론한 임시적 성격의 공연 자체는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대중음악 콘서트의 경우 당초 이달부터 최대 5000명까지 콘서트 관람이 허용됐지만 새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콘서트 개최에 제약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공연을 취소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싱어게인 톱 10' 전국투어 수원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수원시의 공연장 시설 외 대규모(100인 이상) 공연 집합제한 행정명령에 근거해 대규모 공연 관람객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라는 통지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10~1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기로 한 '2021 트롯전국체전 전국투어 대국민 희망콘서트'는 일정을 연기했으며, 같은 장소에서 오는 16∼18일 열릴 예정이던 '미스터트롯' 톱 6 서울 공연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이 아리랑TV와 함께 17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여는 '2021 다시 함께, K팝 콘서트'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이 공연은 약 2000석 규모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형 오프라인 K팝 콘서트로 주목받은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중음악 공연계는 전례 없는 위기에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정부가 현장 관객을 4000명까지 허용하고, 이달부터는 5000명까지 허용하면서 활기를 찾는 듯 했으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또 다시 비상에 걸렸다.
뮤지컬, 연극 등 정규 공연시설에서 열리는 공연은 방역수칙 엄수와 운영시간 제한을 지키는 조건으로 진행이 허용된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시카고', '드라큘라' 등은 시작 시간을 앞당기고, 인터미션(휴식) 시간을 줄이며 거리두기 지침에 맞추기 위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오후 6시 이전에는 최대 4명까지 사적으로 만날 수 있지만, 6시 이후에는 2명까지 만날 수 있다. 3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는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으며, 대규모 행사는 모두 금지된다.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이 중단되거나 운영시간에 제한이 있다. 식당, 카페, 영화관, PC방, 독서실, 학원, 실내체육시설, 시설면적 300㎡(약 90평)가 넘는 소매종합업 편의점, 공연장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고,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등 유흥시설은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