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코로나19 확진 '초비상', 당연한 결과?

2021-07-19     김지원 기자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연예계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방송가 '노마스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5일 배구선수 출신 김요한의 확진 판정 이후 JTBC 예능 '뭉쳐야 찬다' 시즌2 팀은 직격탄을 맞았다. JTBC 측은 16일 "지난 10일 녹화에 참여했던 김요한, 박태환, 윤동식, 모태범, 이형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타 출연진, 스태프도 검사 후 격리조치가 이뤄졌고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녹화 당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민감한 이슈로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확진된 멤버 중 이형택은 KBS 2020 도쿄올림픽 해설위원에서도 물러났으며, 대체할 사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왼쪽부터)

 

김요한과 함께 IHQ 예능 '리더의 연애'에 출연 중인 한혜진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출연 중인 SBS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은 오는 20일 예정된 녹화를 전면 취소했다. 한혜진을 제외한 멤버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일부는 자가격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이 녹화에 참여한 '뽕숭아학당'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16일 톱6 멤버 중 장민호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함께 검사를 받은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희재, 정동원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그러나 소속사 뉴에라프로젝트에 따르면 검사 이후 자가격리 중이던 영탁은 17일 이상 증세를 느껴 18일 실시한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는 "영탁은 현재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른 자가격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건강상 특이사항은 없다. 관련하여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이 있었던 직원, 현장 스태프들 모두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현재 모두 음성"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방송가를 휩쓴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따라 KBS 2TV ‘랜선장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을 비롯해,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도 다음 주 녹화를 취소했다. 이외에도 보이그룹 비투비 이민혁, 트레저 도영·소정환, 에이티즈 산, 보컬그룹 노을 이상곤, 서인영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일정을 전면 취소 후 자가격리 중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방송가 '노마스크' 촬영이 다시금 논란의 중심이 됐다. 정부 지침상 '방송 제작'은 공무 및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우로 분류돼 집합금지 적용을 받지 않는다. 마스크 규정 역시 얼굴이 보여야 하는 공연, 방송 출연 등을 예외상황으로 둔다.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고 음식을 나눠먹는 등 방역 수칙 준수와는 거리가 먼 모습들을 담아내는 방송 프로그램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가는 성역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이자 작가 곽정은은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희들은 무슨 특권으로 마스크를 안 쓰고 모여서 떠들어'라는 말에 대해 이제는 이 말을 하고 싶다"면서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의무이면서 동시에 권리다. 자기 자신을 지킬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 이후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이 전염병으로부터 지킬 권리"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지금, 방송 제작 환경에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녹화현장에도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며 "새로운 원칙이 시급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방송인들은 자신의 건강을 비롯해 주변의 또 누군가의 건강과 안녕을 담보로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곽정은은 "방역당국의 빠른 판단을 부탁드린다"며 '특권이 있어서가 아니라 권리가 없다'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