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세계신' 아사다, "소치 울분 떠올리며 연기했다"
27일 세계선수권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8.66점으로 세계 최고점 경신해
2014-03-28 강두원 기자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아사다 마오(24 일본)가 소치에서 겪었던 분함을 잊지 않고 있었다.
아사다는 27일 일본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8.66점을 받아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기록한 78.50점을 뛰어 넘는 새로운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아사다는 지난달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한 연기를 보여주며 55.51점으로 16위에 머물렀다. 아사다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일본 국민들은 실망했고 모리 요시히로 전 일본 총리는 “그 아이는 꼭 중요할 때 넘어진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논란의 표적이 됐다.
온갖 수모를 당한 아사다는 이어진 프리스케이팅에서 전날 보여줬던 부진함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그의 스케이트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개인 최고점인 142.71점을 기록했다. 연기를 마친 후 서럽게 울던 아사다의 표정에는 그 동안의 부담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소치에서의 아픔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소치 올림픽 때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때의 분했던 생각을 떠올리며 연기했다.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연기에 만족해 기쁜 것도 있지만 득점도 조금 기대했었는데 세계최고기록을 세워 역시 기쁘다”고 말했다.
28일 이어질 프리스케이팅에 대해선 “쇼트와 마찬가지로 프리스케이팅도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