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돌아온 '골때녀', 논란 뚫고 재도약 할까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경기 내용 조작 논란에 휩싸여 한주 결방,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새로운 모습을 약속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지난해 불거진 조작 논란, 편집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개선을 위해 보완될 사항을 공개했다.
'골때녀'는 지난 6월 정규 편성 이후 줄곧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SBS의 새로운 간판 예능으로 거듭났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18일 개최된 '2021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8관왕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 내용이 제작진의 편집으로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즌1의 경기 내용도 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SBS 측은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해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득점 순서 편집으로 실망을 안겨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예능답게 출연진들의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자 이수근, 배성재의 입을 빌려 향후 촬영분부터 달라질 사항을 공개했다. 먼저 '전-후반 진영 교체'와 실시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앙 점수판 설치'를 약속했다. 더불어 '경기감독관 입회'를 통해 공정한 경기 진행을 강력하게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기 주요 기록 홈페이지 공개'를 약속했다.
배성재는 "시청자, 축구팬 여러분들의 개선사항을 귀담아듣고 반영할 예정이니 믿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이수근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매의 눈으로 스포츠정신에 입각해 방송을 제작할 수 있게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FC원더우먼과 액셔니스타 팀의 경기가 펼쳐졌다. 에이스인 액셔니스타의 정혜인과 원더우먼의 송소희의 맞대결로도 기대를 모은 이번 경기는 양팀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4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8.9%를 기록했다. 22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즌2 자체 최고 시청률 9.5%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기록이다.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쇄신을 약속한 '골때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 다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