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그룹 대한항공-KB손보의 불안요소 [남자배구]

2022-01-17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인천 대한항공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남자배구 선두그룹을 형성해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쳄피언 서울 우리카드가 무섭게 추격 중인 가운데 양 팀 모두 주축 선수 부상이라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말리에서 온 폭격기 케이타가 48점을 폭발시켰지만 국내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KB손보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부상 병동' KB손해보험은 승점 1을 추가하면서 2위를 유지했다. 선두 대한항공(승점 43)에 승점 2 뒤져있다.

[사진=KOVO

윙 스파이커(레프트) 공격수 김정호가 오른 발목을 다쳐 새해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4주가량은 더 나올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왼손 공격수 정동근도 발목을 다쳐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그나마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서 한성정을 데려와 한숨 돌렸다. 자칫 케이타와 쌍포를 구축할 공격수 부재로 상황이 더 힘들어졌을 터였다.

설상가상 미들 블로커(센터) 김홍정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신음 중이고, 주전 리베로 정민수마저 허리 통증으로 이날 결장했다. 한성정이 10점을 올리고, 신인 센터 양희준이 선발로 나서 6점을 내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케이타 어깨의 짐이 지나치게 무거워 보였다.

KB손보는 4라운드 들어 여러 선수가 돌아가면서 다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고, 2승 3패로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4라운드에서 3승 2패를 거뒀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구심점인 주전 세터 한선수가 큰 부상을 당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사진=KOVO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13일 한국전력전 앞서 "한선수는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복귀 시점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선수는 지난 6일 안산 OK금융그룹전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이 탈구됐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이후 코트로 복귀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일단 한선수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줄 계획이다.

다행히 대한항공에는 또 다른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버티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 부임 후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한선수가 이탈한 뒤에도 그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세터 둘을 거느린 것과 하나만 가지고 경기를 운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유광우가 흔들리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팀이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가 빨리 돌아오면 좋겠지만, 우리는 원맨팀이 아니다. 우리의 배구를 이어갈 것"이라며 "유광우를 신뢰한다. 그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다. 우리 팀 공격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힘줬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오는 20일 올스타 브레이크 전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격돌한다. 대한항공이 승리하면 격차를 벌릴 수 있고, KB손해보험은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다. 총력전이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