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품은 롯데자이언츠, 모험수 이상 기대감 [프로야구]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갈 곳을 잃었던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32)가 새 둥지를 찾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학주를 품었다.
롯데는 24일 “삼성에 투수 최하늘(23)과 2023시즌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내야수 이학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어린 투수를 내주면서 데려온 카드로는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롯데는 어떤 계획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일까.
충암고 졸업 후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큰 꿈을 품고 떠난 미국 생활을 녹록지 않았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며 큰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 여파 등으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빅리그 데뷔 꿈이 무산된 이학주는 이후 독립리그를 거친 뒤 군 복무를 이행했고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화려한 수비와 타격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고 올스타에도 선정될 만큼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렸고 이학주가 삼성을 떠날 것이라는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왔고, 롯데가 유력행선지로 꼽혔다. 심지어 워크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 논란도 꾸준히 제기됐다. 훈련 때 지각을 하는 등 태도 불량 문제가 제기됐고 삼성으로부터 전력 외로 평가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게다가 롯데는 어린 투수를 내주며 미래 자원 확보에서도 한 발 양보했다. 삼성으로 떠난 최하늘은 경기고 졸업 후 2018년 롯데에 입단한 사이드암 우투수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14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ERA) 5.40으로 뛰어나진 않았으나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고 젊은 투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뒤따르기도 한다.
그만큼 이학주를 통해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2년 동안 활약했던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결별했다. 빠를 발을 앞세운 주루플레이와 넓은 수비 범위, 뛰어난 운동신경까지 갖춘 이학주를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거 시절 코치로 인연을 맺은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이학주를 품에 안기로 했다.
물론 주전이 보장되진 않는다. 김민수(24)와 배성근(27) 등과 경쟁을 펼칠 전망. 지난해 타율 0.206에 그쳤던 이학주로선 겨우내 타격감을 끌어오려야 하는 확실한 과제를 안게 됐다.
다만 기대감은 그 이상이다.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었고 팀에 부족한 좌타 라인에 힘을 보탤 재목이기 때문. ‘모 아니면 도’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뒤따른다. 이학주와 롯데엔 모험 같은 2022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