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8강, 호날두 메시 또 없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유럽축구 별 중의 별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올 시즌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는 없다.
호날두가 몸 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메시가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모두 대권을 노렸지만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공교롭게 모두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팀들에 졌다.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발롱도르를 양분한 호날두와 메시는 UCL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하지만 호날두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메시는 2015년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에서 UCL 우승을 차지한 걸 끝으로 '빅이어(UCL 트로피)'와 거리가 멀어졌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와 2021~2022 UCL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1분 헤낭 로지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맨유는 합산 1-2로 밀렸다.
아울러 맨유는 올 시즌에도 무관이 유력해졌다. 이미 리그컵(카라바오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떨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9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5위(승점 50)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승점 70)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사실상 우승은 어렵다. 맨유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야유와 함께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감독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행위로 눈살까지 찌푸리게 했다.
사흘 전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극적인 승리를 견인한 호날두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UCL 역대 최다득점(141골) 주인공인 호날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5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지만 수비가 강한 AT 마드리드를 상대로는 침묵했다.
반면 1차전 주앙 펠릭스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던 로지가 2차전에선 앙투안 그리즈만의 도움을 받아 머리로 골을 넣으면서 AT 마드리드의 모든 골에 관여, 8강행 티켓을 끊는 데 앞장섰다.
호날두는 2018년 레알에서 UCL 3연패를 달성한 뒤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까지 3시즌간 뛰었지만 UCL 4강 이상 든 적이 없다. 2018~2019시즌 8강에서 아약스(네덜란드) 돌풍에 희생된 게 레알을 떠난 뒤 UCL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던 순간이다.
UCL 통산 득점 2위(125골) 메시 역시 올 시즌부터 PSG로 둥지를 옮겼다.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끝낸 그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세계 최강 스리톱을 구성했지만 16강에서 레알에 합산 2-3으로 졌다. 홈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원정에서 1-3 패배했다. 2차전 방문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서다 후반 들어 카림 벤제마에게 해트트릭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2014~2015시즌 UCL 우승을 합작한 메시와 네이마르가 뭉쳤고, 차세대 황제로 통하는 음바페까지 함께 힘을 모았지만 레알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네이마르 역시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계속해서 UCL 정상을 노리고 있지만 2019~2020시즌 UCL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진 게 두고두고 통한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맨유가 탈락한 날 벤피카(포르투갈)는 아약스(네덜란드)를 합산 3-2로 제치고 8강에 합류했다. 레알, 맨시티, 뮌헨, 리버풀(잉글랜드)에 이어 AT 마드리드와 벤피카까지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유벤투스-비야레알(스페인), LOSC 릴(프랑스)-첼시(잉글랜드) 2차전 승자가 8강행 마지막 열차에 오른다. 대진 추첨은 추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