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아파트 물량 40% 감소… 가치 상승?
[스포츠Q(큐) 유근호 기자]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일반분양된 후분양 아파트는 총 3695가구였다. 2020년 물량(6,170가구)과 비교해보면 40.1% 급감한 수치다. 한국 청약시장은 선분양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가운데 후분양을 향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후분양은 주택공정률이 60% 이상 진행된 후 분양을 받는 방식으로 선분양 대비 안정성이 높다. 공사중단 등 문제 발생 시 상대적으로 실수요자의 피해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사전 청약 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후분양은 몇 년 후가 아닌 분양 당해 입주 등 빠른 입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러한 까닭에 후분양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파주시에 공급된 후분양 아파트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는 75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413명이 몰려 평균 36.41: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같은 달 파주시에 공급된 선분양 아파트 금촌역 신일해피트리 더루츠가 평균 2.14: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주택을 후분양으로 공급하고 있는 SH공사 역시 분양하는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6월 분양한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는 8단지 124.19:1, 14단지 109.56: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해 11월 분양한 위례포레샤인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15단지 288.8:1, 17단지 264.61:1에 달했다.
임대아파트 시장에서도 후분양의 인기는 뛰어나다. 3월에 청약을 받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의 경우, 올 6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252가구 모집에 6880건의 청약이 신청되며 평균 27.3: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최근 후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후분양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수요자라면 연내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단지들을 주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올해 분양을 예정한 후분양 단지들도 눈에 띈다. 우선 5월 충청남도 서산시 서산테크노밸리 A3a블럭에 서산 테크노밸리 우미린이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6개 동, 전용 59~79㎡, 총 551가구로 구성되며 단지 옆 성연초교가 있고,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이 예정돼 있다.
같은 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 지축지구 B-5블록에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도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8층, 3개동, 전용 84㎡ 총 331가구로 오는 9월 바로 입주 가능하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욱수동 25-2번지 일원에 위치하는 시지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또한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2층, 전용 79~106㎡, 총 667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