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도 4% 넘었는데… 김정현 복귀, MBC 역대 최저 성적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김정현(32)의 복귀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사생활 관련 태도 논란으로 자숙 기간을 가진 김정현이 지난 27일 첫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로 복귀 출사표를 던졌다. 임수향과 호흡을 맞춘 이번 작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최고 시청률 4.9%로 마무리 지은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후속으로 방송돼 첫 방송에서 4.8%(전국, 닐슨코리아 기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으나 단 하루만에 2.2%로 추락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시청률 2.2% 성적표는 2021년 MBC 금토드라마 부활 이후 최저 시청률이다. 지난해 방영된 '내일'이 2.3%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던 가운데 꼭두의 계절이 밑바닥으로 내려오게 됐다.
시청률 하락에는 막강한 경쟁작의 영향이 컸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tvN '일타 스캔들'과 JTBC '대행사'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SBS '법쩐'도 꼭두의 계절 방송 시간대에 10% 시청률을 돌파했다. 경쟁작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꼭두의 계절이 설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김정현 복귀를 향한 시선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이 작품이 지닌 약점 중 하나다.
앞서 김정현은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상대 배우인 서현에게 무례한 행동을 보이며 논란을 빚고 섭식장애,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하차했다. 이어 2021년 전 연인 서예지와의 메신저 대화을 통해 시간에서의 불성실한 태도가 서예지의 요구에 응해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논란 이후 서예지 또한 예정된 작품에서 하차하며 10개월간 자숙 시간을 가진 뒤 tvN 드라마 '이브'로 복귀했다. 이브는 최고 시청률 4.5%, 최저 시청률 3.0%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중에서는 '킬힐' 다음으로 높은 시청률이었다. 방송 초 서예지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지고 말미에는 5% 병을 넘지 못했다는 평을 받긴 했으나 타 드라마와 비교해 높은 성적인 것은 분명했다.
반면 김정현의 복귀는 MBC 수목드라마 역대 최저 성적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자숙 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김정현이었으나 화려한 복귀라는 문장은 없었다.
당장으로써는 동시기 경쟁작에 밀려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추후 이야기 전개 과정을 통해 시청자를 조금씩 유입시키는 것이 숙제다. 과연 꼭두의 계절이 시청률을 회복하고 김정현의 성공적인 복귀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