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심야 뮤직쇼, 박재범이 이끈 새로움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30년 명맥을 잇는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가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5일 KBS2의 새 음악 토크쇼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가 첫 방송으로 포문을 열었다. 박재범이 호스트로 첫 인사를 건넸고, 이찬혁, 양희은, 이영지, 바밍타이거, 크러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간 지속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명맥을 잇는 KBS 2TV의 새 음악 토크쇼다.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최초로 도입, 2023년 한 해 동안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나눠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명의 MC가 본인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재범은 첫 번째 프로그램의 MC가 되어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이끈다.
이날 첫 방송에서 박재범은 관객들에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소리쳐 인사하며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호스트를 볼 거라고 꿈에서도 상상 못 했다"면서 "다양한 선배님에 이어 영광스러운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후, 자신의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이며 무대를 예열했다.
"(진행이) 많이 어수선할 것이다. 갑자기 '이제 뭐 해요?'란 장면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처음이니까 이해 부탁한다"고 양해를 구해 웃음을 자아낸 박재범이 게스트를 소개하던 중, 이찬혁이 관객석에서 걸어나오는 파격 등장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박재범은 신개념 프리스타일 진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찬혁이 자신이 피처링한 곡 ‘불협화음’에서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라는 가사를 부른 것에 대해 박재범은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힙합과 화해하자”고 돌발 제안을 해, 이찬혁과 악수를 나누는 이색적인 장면을 만들며 웃음을 자아냈다.
크러쉬의 앙코르 무대 중간에 뛰어올라 크러쉬를 등에 업고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이영지의 즉석 랩에 예상치 못한 프리스타일 랩으로 화답하거나 의자에서 비보잉 동작 프리즈를 선보이는 등 독보적인 진행으로 게스트들이 마음껏 무대를 펼칠 수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면 첫 단독 MC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박재범은 타투에 대한 의미를 묻는 양희은의 질문 공세에 당황해하는가 하면, 어려운 한국어 단어를 두고 버벅거리며 웃음을 선사했다. "혼이 나간 것 같다. 너무 긴장했다"며 속마음을 가감 없이 고백해 현장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는 아티스트들과 편견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호스트 박재범의 신선한 진행을 통해 KBS 2TV 심야 음악 프로그램을 향한 선입견을 깨는 새로움을 선보이며, 트렌디한 심야 뮤직쇼의 시작을 열었다. 정체성과 전통성을 이어가는 고퀄리티 무대 또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는 1.5% 시청률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로 막을 내린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종회 시청률 1.2%보다 0.3%P 높은 기록이다. 박재범이 이끄는 트렌디함을 앞세워 성공적인 첫 방송을 마친 '박재범의 드라이브'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