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음주 방송' 김희철, 사과에 갑론을박

2023-02-14     김지원 기자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40)이 인터넷 방송 중 음주 상태로 쏟아낸 욕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추가 해명 없이 "잘못 없다"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김희철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거친 욕설과 저속한 표현들을 남발하고, 내로남불 모습 보여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처를 받으신 팬 여러분들께 가장 죄송하다.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어떠한 논란에도 엮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학교폭력과 특정 사이트에 대해 욕한 건 아무리 돌이켜봐도 전 잘못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이날 자신의 몇 가지 발언에 대해서는 해명하거나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관철했다.

 

슈퍼주니어

 

지난 9일 김희철은 아프리카TV 최군의 방송에 출연해 술에 취한 상태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희철은 학교폭력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학교폭력을 하는 XX는 쓰레기다. 너희 그렇게 살지 마라"면서 "혹시 (방송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누구 때린 사람 있으면 XX다. 그게 뭐가 행복하냐"며 손가락 욕을 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벌어진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서 "내가 그때 XX라고 했다" 등의 발언을 했고, 자신의 기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했던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언급하고 "예전에 조용히 기부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 아무도 모르는 것은 괜찮지만 (커뮤니티) 이 XXX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최군은 당황하며 마이크를 끄는 등 여러차례 제지했지만, 김희철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음주운전, 폭행 논란 등으로 슈퍼주니어를 탈퇴한 전 멤버 강인을 옹호하기도 했다. "강인이가 사고 친 건 혼나야 한다. 나도 많이 혼낸다. 근데 몇 번 억울한 게 있다"고 운을 뗀 김희철은 술집에서 여성에게 함부로 대하는 남성을 강인이 때린 것이라며 "강인이는 진짜 상남자", "진짜 나이스했다"고 덧붙였다.

김희철의 각종 발언은 방송 이후 도마에 올랐다. 침묵을 지키던 김희철이 나흘 만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방송 중 욕설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논란이 된 몇몇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 없다"는 언급으로 사과를 피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선택적 사과', '상황 수습에 급급한 반쪽짜리 사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를 향해 거침없는 욕설을 했던 김희철이 최근 학폭 의혹이 불거졌던 유튜버 하늘의 결혼식 사회를 맡았던 것이 사과문 게재 이후 재조명되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 이르는 신조어로, 남은 비난하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을 일컫는다.

지난 2020년 하늘은 학교 폭력 의혹과 쇼핑몰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자 "어린시절 제 행동과 언행에 상처받았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하며 사실상 학폭을 인정했다. 최근에는 학폭 소재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를 봤냐고 질문한 누리꾼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늘은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침묵하고 있다.

소신 혹은 고집 있는 입장문과 함께 "앞으로 어떤 논란에도 엮이지 않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다짐한 김희철, 앞으로의 행보를 대중들이 더욱 주목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