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출연 '유퀴즈' 방송사고, 왜 못 막았나

2023-02-23     나혜인 기자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유퀴즈'가 30분 넘게 이어진 기술 오류 방송 사고에 사과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 22일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을 주제로 역도 국가대표 출신 장미란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미란은 역도 레전드로 불리게 된 시간과 은퇴 후 생활 등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미란이 금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야기를 하던 도중 방송 화면이 전환되며 지난 방송분인 승효상 건축가 이야기가 송출됐다. 

[사진=tvN

이어 자막을 통해 "방송이 방송사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다. 잠시 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30분 넘게 이어진 방송 사고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다음 편성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결국 제작진은 방송 사고에 대해 "182회는 최종 편집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해 마스터 입고가 늦어졌다. 그로 인해 본방송이 중단되고 지난주 방송분이 대신 송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방송 송출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인지한 상황에서 편성을 강행했다는 의미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께 큰 불편 끼쳐 사과드린다"며 "금일 방송되지 못한 전 역도 국가대표 장미란 자기님의 방송분은 차주 수요일(3월 1일) 본 방송 시간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은퇴 후 첫 예능을 찾은 장미란에게도 "제작진은 장미란 자기님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점을 감안해 시청자 여러분께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큰 실수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추후 제작 관리 절차를 더 견고히 하여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송 송출 사고는 유퀴즈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tvN 타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차례 방송 송출 오류가 벌어졌다. 2017년 드라마 '화유기'는 방송 도중 예고편이 송출되는 등 역대급 방송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화유기 측은 "짧은 시간 내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으나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 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고 사과했다.

1~2주 가량 짧은 제작 기간 안에 제작해야 하는 방송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는 6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퀴즈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다. 이번 방송 송출 사고는 한순간에 벌어진 사고가 아닌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었던 사고로 시청자와 출연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