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용 철벽 뒷문 단속… ‘쓱’ 1위 오른 SSG [프로야구]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잘 나가는 팀은 뒷문 단속이 다르다. 프로야구 1위 SSG 랜더스의 이야기다.
시즌의 10%(14경기)를 갓 넘긴 23일까지 올 시즌 강력한 5강 후보인 SSG는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2.08)에 올라 있다.
뒷문을 걸어 잠그는 열쇠가 가장 튼튼하다. 서진용(31)은 10경기에서 1승 8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1위다. 1실점 했지만 비자책점이라 평균자책점은 0이다. 말 그대로 철벽 방어다. 팀 전체 승리(12승) 중 66.7%인 8승을 서진용이 지켰다.
연투도 거뜬하다. 지난 20일(KT 위즈전)을 시작으로 21·22일(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일 연속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서진용은 지난 시즌 21세이브(7승3패)를 올리며 김택형(17세이브)에 이어 가장 많이 팀 승리를 지켰다. 평균자책점은 4.01로 구원 투수 치고는 높았지만 올 시즌에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서진용은 “최근 몇 년 동안 내 목표는 늘 '1이닝을 확실히 막는 것'이었다. 올해 그 목표를 꼭 달성해서, 지난해(21개)보다 많은 세이브를 수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SG는 노경은(39)이 2세이브를 기록하며 10개 구단에서 가장 많은 10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 팀 구원 평균자책점 1위(2.89)에 올랐던 LG에서는 올 시즌은 3.51로 2위다. 정우영(24)과 이정용(27)이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하고 있지만 함덕주(28), 이우찬(31), 김진성(37)이 불펜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구원왕(42세이브) 고우석(25)이 복귀한 점도 고무적이다.
고우석은 1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이날 곧바로 1이닝을 던져 복귀전을 치렀다.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2로 앞선 8회 2사 1,3루에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넘기는 등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정용이 올 시즌 3세이브를 올렸지만 2승 평균자책점 6.52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LG는 고우석을 기대한다.
마무리가 불안하면 잘 나가던 팀도 순식간에 내려앉는다. 지난 16일 10승 고지를 제일 먼저 밟으며 1위에 올랐던 NC 다이노스는 5연패에 빠져 5위로 주저 앉았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34)이 21일·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부진하고 있는 오승환(41)을 마무리 보직에서 중간 계투로 바꿨다. 오승환은 올 시즌 4세이브(1승1패)로 이 부문 공동 2위이지만 평균자책점은 4.82로 명성에 걸맞지 않다. 블론 세이브도 2번 했다.
삼성은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2로 앞선 7회 오승환을 올리고 9회 좌완 이승현(21)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홀드를 올렸다. 반면 이승현은 KIA 최형우(40)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