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NC, 선두 위협하는 ‘공포의 6월’ [프로야구]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질주에 가속도가 붙었다. 거대한 공룡이 속도까지 붙어 무섭다. 6월 12경기에서 10승(2패)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다. 5월 초에 5위였던 NC는 6월 승률 1위를 달리며 15일까지 33승 25패(승률 0.569)로 3위에 올라 있다.
이젠 선두를 위협한다. 1위 LG 트윈스와는 3경기 차, 2위 SSG 랜더스와는 2.5경기 차다. NC는 지난 2~4일 LG, 9~11일 SS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한국시리즈 1위)을 한 NC는 2021~2022년 연속으로 부진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시즌 중반부 선두 경쟁에 뛰어들면서 높은 곳을 바라본다.
마운드와 방망이 모두 6월 지표가 좋다. 이번 달 팀 평균자책점은 3.11로 키움 히어로즈(3.08)에 이어 2위다. 37자책점으로 최소 1위다. 최다 1위 삼성 라이온즈(70자책점)에 절반 정도다. 토종에이스 구창모(26)가 전완부 굴곡근 염좌로 이번 달 말까지 자리를 비우고 외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9)의 부진 속에 이뤄낸 성과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1패)을 달성한 외인 투수 에릭 페디(30)가 건재하다. 최근 두각을 못 드러낸 이재학(33), 최성영(26)은 ‘깜짝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셋은 이번 달 2승씩 거두면서 마운드를 이끌었다. 1군 데뷔 2년차 투수 김시훈(23)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 음주를 한 사실이 밝혀져 2군에 내려간 이용찬(34)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아 활약 했다. 6월 5경기에서 1승 2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공룡의 방망이는 몽둥이에 가깝다. 팀 안타(109개·5위)이지만 팀 타율(0.270) 2위, 팀 득점(75개) 1위, 팀 홈런(12개) 공동 2위, 팀 OPS(장타율+출루율·0.789) 1위 등 타격 지표도 상위권이다. 이에 반해 팀 삼진은 가장 적은 66개다.
NC는 최근 거포들이 팀을 차례로 떠나면서 소총부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34)이 KIA 타이거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 자격을 얻은 포수 양의지(36)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 팀 홈런 38개로 4위에 올라 있다.
홈런 10위 내에 오를 정도로 눈에 띄는 선수는 없지만 고르게 홈런을 날리면서 약점을 메운다. 총 15명이 홈런을 날렸다. SSG와 함께 팀 내에서 홈런을 때린 선수가 가장 많다. 3년 차 내야수 김주원(21·6개)과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5개)이 팀 내 홈런 1·2위를 달리고 있다. 박건우(33), 박세혁(33·이상 4개)도 쏠쏠하게 터뜨린다.
기세를 탄 NC가 선두까지 넘볼 수 있을까. 16일부터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 NC는 20일 홈에서 LG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