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영웅·대학 교수… 장미란의 도전은 계속 된다

2023-06-29     김진수 기자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신임 장미란(40)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한국 역도의 전설이다. 한국 역도는 '장미란의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그 당시 전성기를 맞이했다.

‘여자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여자 최중량급(75kg급) 수퍼스타였다. 팬들은 ‘로즈란’(장미+란)이라고도 불렀다.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 3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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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당연히 적수가 없었다. 전국체육대회에서 10년 연속 3관왕(인상·용상·합계)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장미란 차관은 16살이던 상지여중 3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했다. 이후 불과 1년여 만인 원주공고 1학년 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용상과 합계에서 3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국내 무대에서는 사실 독무대였다.

2008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합계 302.5㎏을 들어 은메달을 따내면서 스타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합계 326㎏의 당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당시 용상 3차시기를 실패하고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의 마무리였다. 장미란 차관은 당시 대회에서는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동메달을 딴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돼 2016년 메달을 박탈당하자 장미란 차관이 3위로 승격됐다.

그는 2013년 1월 은퇴했다.

이후 한국 여자 역도 유망주 이름 앞에는 ‘포스트 장미란’, ‘장미란 키즈’, ‘제2의 장미란’ 등의 수식어가 늘 붙었다.

장미란 차관은 은퇴 후에는 교수로 변신해 제자를 양성했다. 2005년 고려대에 입학한 장미란 차관은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용인대 교수로 임용된 후 2017년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서 유학했다. 2021년 용인대로 복직했다.

올해 초에는 유튜브 채널 ‘전과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현역 시절 백스쿼드 275kg, 데드리프트 245kg, 밀리터리프레스 105kg을 들었다고 밝혀 비투비(BTOB) 멤버 이창섭을 놀래키기도 했다. 

장미란 차관은 2012년에는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지원하고 각종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장미란 차관의 인선 배경에 대해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철한 자기관리가 있었겠느냐"며 "대학교수와 장미란재단을 통한 후학 양성도 하며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했다"고 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스포츠 선수 출신이 차관에 선임된 건 2013년 ‘사격 전설’ 박종길 문체부 2차관, 2019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문체부 2차관에 이어 3번째다.

◆ 장미란 문체부 2차관 프로필

▲ 강원 원주(40)
▲ 원주공고
▲ 고려대 체육교육 학사
▲ 성신여대 체육학 석사
▲ 용인대 체육학 박사
▲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 세계선수권 4연패
▲ 장미란재단 이사장
▲ 용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