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빅상지’ 맞지만... 누구 기억이 진짜?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김히어라(34)가 자신을 둘러싼 일진회 활동과 학교 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일진회로 알려진 '빅(Big)상지'는 당시 일진이 아닌 일반 학생들도 가입했다는 주장이다.
김히어라는 지난 7일 디스패치 단독 보도를 통해 중학생 시절 '빅상지'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히어라가 가입한 빅상지는 강원도 원주시 상지여자중학교의 일진회 무리로 학교 폭력과 금품 갈취, 술, 담배와 같은 유흥을 즐기는 일명 '일진회'였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빅상지에 가입해 활동한 것은 맞지만 학교 폭력과 금품 갈취 등과는 관계가 없으며,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김히어라는 "저는 방관자였던 것 같다"고 고백하며 "중학교 시절 금품 갈취 사건에 휘말린 충격으로 고등학교 진학 후 정신 차리고 살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경이로운 소문2: 카운트 펀치' 방송이 종료될 때까지 보도를 자제해달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이로운 소문2'은 주연 배우인 조병규의 학교 폭력 의혹 사태로 편성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또 한 명의 학교 폭력 의혹 배우가 밝혀질 경우 드라마 입지가 위험해질 것을 우려한 입장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 이후 김히어라를 향한 비판과 질타가 이어졌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이사라 역을 맡았던 그이기에 비판 목소리가 더욱 컸다. 특히 연출자 안길호 감독이 학교 폭력 의혹을 받은바 있어 논란이 더욱 거셌다.
이에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 측은 김히어라 편 취소와 결방 소식을 전했다. 뮤지컬 '프리다' 측도 앞으로의 공연 및 인터뷰 일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김히어라는 늦은 저녁 소속사 사과와 함께 입장문을 전달했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 측은 "김히어라 배우가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끼리 만든 빅상지라는 네이밍의 카페에 가입하였고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것 외 해당 언론사에서 보도하거나 제기한 의혹 내용에 대해서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취재 당시 제보자와 김히어라 사이의 기억이 엇갈려 김히어라가 직접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히어라는 홀로 세 명의 기자에 둘러싸여 답변했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오로지 현장에 있던 네 사람만 알 수 있으며 제3자의 출입이 불가했기 때문에 대화 각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김히어라 측은 "해당 기사의 선동적인 제목과 달리 김히어라 배우는 일진 활동을 인정한 적도 일진 활동을 한 적도 없다.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다. 이러한 사실은 언론사를 찾은 김히어라 배우가 모두 이야기 한 부분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무엇보다 제보자의 언급 내용이 착오와 오해임을 김히어라와 디스패치 모두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억측성 기사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김히어라 측은 "해당 언론사에 연락했던 제보자들의 김히어라 배우에 대한 언급 내용이 착오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언론사와 배우 모두 알게 됐다"며 "제보자분들은 오해를 풀고 배우에게 사과를 했고, 언론사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김히어라 배우는 당시에도 매체 기자분들께 해명하였고, 현재도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떳떳하게 모두 말씀드리고자 함은 변함이 없다"며 "유감스럽게도 해당 언론사는 다수의 제보를 바탕으로 했다는 억측성 기사를 오늘 게재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일진회 카페라고 알려진 빅상지 카페가 일진 모임이 아닌 평범한 학생들도 가입한 카페라는 사실을 향후 구체적으로 반박하겠다고 알렸다. 끝으로 "무분별한 추측과 허위사실을 유포, 재생산하는 행위는 멈춰줄 것을 당부하며, 당사는 소속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히어라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번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김히어라는 "전 15살이었던 그 때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수를 했고 그 실수를 인정하며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이렇게 부족한 저이지만 적어도 남에게 악의적인 피해를 끼친 적은 없다"며 "다시 한번 저로 인해 지금 이 순간에도 상처 받았을 분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또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순간에도 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타인의 삶과 고통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더욱 조심하고 성찰해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첫 번째 입장문 삭제 이후 올라온 두 번째 입장문에서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호소를 했던 것과 같이 모든 일에 솔직하고 덤덤하게 임하려 한다"라며 "많은 분들이 믿어주시는 것을 알기에 거짓 없이 나아가겠다.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심경을 고스란히 전했다.
한편 디스패치 측은 '억측성 기사'라는 김히어라 측의 주장을 재반박하며 취재 당시 김히어라가 전달한 자필 편지 전체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는 김히어라의 편지에서 차용한 내용이 담겼음을 주장하며 보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