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대호 개막시리즈 상쾌한 출발, '느낌이 좋다'
오승환 첫 세이브, 이대호 3경기 연속 멀티히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동갑내기 두 선수의 출발이 좋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지난 28일 개막한 일본 프로야구 개막 3연전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오승환과 이대호는 첫 주부터 이슈를 만들어냈다.
오승환은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일본 무대 마운드에 처음으로 등장해 첫 세이브를, 이대호는 개막 3연전에서 7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 절반의 성공, 첫 세이브 오승환
오승환은 지난 29일 한신의 최대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9회말 일본 무대에 데뷔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개막전과 30일 경기에서는 팀이 대패하면서 등판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긴 했지만 한 수위의 일본 타자들에 혼쭐이 나기도 했다. 1이닝 동안 무려 32개의 공을 던진 것이다. 특히 하시모토는 직구를 끈질기게 커트하며 오승환에게 15개의 공을 뿌리게 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의 세이브 소식을 크게 다루면서 투구수 32개를 기록한 점에 크게 주목했다.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이 요미우리 타자들과 어려운 승부를 했다“고 전하며 "오승환이 떨어지는 공을 장착하지 않으면 계속 힘들어질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실었다.
투구수가 많았던 것에 대해 오승환은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다른 투수 같았다면 무너졌을 상황이었음에도 도쿄돔의 5만5000명 관중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돌부처’답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첫 경기부터 요미우리를 상대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점은 큰 경험이 됐다. 오승환의 일본 무대 정복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 신무기인 '슬러브'는 본격적으로 가동하지 않았다.
◆ 이대호 거액 몸값 증명, 생애 첫 우승 염원
2-2-3. 이대호의 개막 3연전 안타 수다. 이대호는 29~3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 지바롯데전에서 3경기동안 안타 7개를 기록하며 5할8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5푼에 1홈런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시즌 개막을 맞이하자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에게 3년 20억엔(203억원)의 거액을 지불한 소프트뱅크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이대호는 늘 하위권에 머물렀던 오릭스에서 2년 연속으로 91타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이대호 말고도 우치가와, 하세가와 등 좋은 타자들이 많다. 이대호의 100타점이 기대되는 이유다.
일본 언론들은 이대호의 개막 3연전 맹타를 극찬하고 있다. 도쿄주니치스포츠, 니시닛폰 등은 이대호에게 ‘타점메이커’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이대호의 합류로 소프트뱅크 타선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을 내놨다.
이대호는 후쿠오카의 지역지를 비롯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위에 뛰어난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찬스 연결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무대에서는 7관왕을 비롯해 타격과 관련한 개인 타이틀은 수도 없이 많이 따본 이대호다. 생애 첫 우승을 염원하는 이대호의 불타는 열정이 첫 주부터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