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태권도 펜싱, 믿음직한 효자종목 [아시안게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사격, 태권도, 펜싱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메가스포츠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낭보를 전하는 대표 효자종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다르지 않다.
총과 검, 발과 주먹을 쓰는 종목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초반 메달 레이스를 견인하고 있다. 대회 개막 사흘차인 25일 한국은 사격, 태권도, 펜싱에서 금메달 하나씩을 추가했다.
태권도에선 장준(23‧한국가스공사)이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마흐미 하지모사에이나포티(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4 4-4)으로 누르고 애국가를 울렸다.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 3위에 오른 장준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라 이 체급 세계 톱랭커의 위용을 뽐냈다.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그는 이제 새해 프랑스에서 열릴 올림픽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전날 품새 종목에서 강완진(홍천군청)과 차예은(경희대)이 금메달을 딴 데 이어 겨루기 종목에서도 골든 행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왜 국기(國技)가 태권도인지를 증명했다.
박우혁, 서건우(이상 한국체대), 이다빈, 김잔디(이상 삼성에스원)가 출전한 태권도 혼성 단체전에선 중국에 3라운드 합계 77-84로 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사격에서는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정유진(40·청주시청), 하광철(33·부산시청), 곽용빈(29·충남체육회)이 1668점을 합작, 북한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총점이 같았으나 10점대 중앙에 적중한 횟수가 북한보다 39-29로 높았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사격은 송종호(IBK기업은행) 김서준(경기도청) 이건혁(국군체육부대)이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은, 박하준 김상도(이상 KT) 남태윤(보은군청)이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 은, 박하준 개인전 은, 속사권총 정유진 동까지 곁들여 쏠쏠한 실적을 올렸다.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진행된 펜싱에선 이틀 연속 한국선수들이 결승전 피스트에서 격돌하는 장면이 나왔다. 절친한 사이인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오상욱(27·대전시청)이 붙어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 때도 맞붙었던 둘인데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당시엔 구본길이 이겨 대회 3연패에 성공했으나 이번 승자는 오상욱이었다.
펜싱은 여자 플뢰레 개인전 홍세나(안산시청)의 동메달까지 추가하며 여자 사브르, 남자 에페 등 남은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사격, 태권도, 펜싱 못지않게 기대감이 큰 종목인 유도는 첫날 금맥캐기엔 실패했다. 다만 이준환(용인대)이 남자부 81㎏급 은, 박은송(동해시청)이 여자 57㎏급 동, 김지정(순천시청)이 여자부 63㎏급 동을 추가해 힘을 보탰다.
저녁 수영에서 금메달 2개를 더한 한국은 레이스 이틀째에 금메달 10개 고지를 밟았다. 일본과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메달 우선 종합순위에서도, 메달 개수 합산순위에서도 일본에 앞선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