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겹친 추석, 특집 예능도 '몸 사리기'

2023-09-26     나혜인 기자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추석 연휴가 맞물리며 황금시간대에 경기 중계를 편성한 방송사들이 명절 파일럿 예능 제작을 대폭 줄였다. 명절 고유 예능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아육대)는 물론 지난해 파일럿 예능 시청률 1위를 거머쥔 KBS2 '스포츠 골든벨'과 같은 스포츠 예능 장르가 아시안게임에 자리를 내어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명절 연휴는 TV 시청률 대목을 맞아 여러 방송사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는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온 국민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이 진행되는 만큼 방송사들도 잠시 도전을 쉬어가는 모양새다. 새로운 예능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근대5종, 수영, 유도, 태권도 등에서 금빛 질주가 계속되고 있어 다가오는 연휴를 빈자리 없이 가득 채울 전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내달 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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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KBS, SBS, MBC 지상파 3사와 종편 및 케이블 채널은 기존 예능 특집과 게스트 강화를 선택했다. JTBC '아는 형님'은 케플러(샤오팅·김채현), 제로베이스원(김지웅·박건욱), 여자친구 출신 예린 등 인기 아이돌과 모태범, 유희관, 정유인 스포츠 스타 라인업을 발표했다.

MBC '구해줘! 홈즈'는 동방신기 유노윤호를 게스트로 초대했고, MBN '불타는 장미단 시즌2'는 시청자 앵콜 요청이 쇄도했던 '장미단 가족 가요제' 톱7(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에녹) 멤버들이 출격했다. 그런가 하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은 대세 방송인 덱스의 못다한 이야기를 비롯해 트로트 가수 영탁의 하루를 공개한다. 지난 23일 방송된 '전참시' 덱스 편은 9월 3주 토요일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방송 게스트 강화는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게스트를 선정함으로써 채널 고정을 사수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추석 특집 방송을 편성한 MBC '나 혼자 산다'는 코미디언 박나래의 명절 음식 요리를 선보이며 추석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박나래는 '전 장인'으로 나서 명절 음식을 손수 만들고 감사한 이웃들에게 직접 배달하는 그림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남매 듀오 악뮤(AKMU)의 이찬혁이 어머니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모자람 없는 모자 데이트'를 진행, 훈훈함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KBS

특히 올 추석 편성 중 눈여겨 볼 키워드는 '콘서트'다. 송가인, 김호중, 김연자, 영탁 등 트로트 가수의 무대는 물론 데뷔 25주년 차 '국민아이돌' god가 폭발적인 음악 공연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는다. 

KBS 개국 50주년을 기념해 2023 대기획 콘서트로 준비한 'ㅇㅁㄷ god'는 지난 9일 인천 송도에서 큰 호응과 함께 마무리된 바. 당시 'Friday night', '애수', '관찰',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어머님께', '거짓말'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곡들이 빠짐없이 라이브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ㅇㅁㄷ god'는 추석 전야인 28일 저녁 8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돼 150분을 가득 채운 공연의 감동을 재현한다.

KBS가 준비한 트로트 무대도 있다. 29일 저녁 8시 40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김연자★진성 한가위 빅쇼 만월만복'은 '트로트 여제' 김연자와 '트롯 대부' 진성이 합을 맞춘 대형 무대로, 우여곡절을 겪은 두 사람이 전하는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채널A는 트로트 가수 영탁의 2022 단독 콘서트 'TAK SHOW'를 편성한다. 내달 1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되는 'TAK SHOW'는 지난해 7월 개최돼 11월까지 서울, 인천, 대구, 대전, 창원, 부산, 전주, 안동을 거쳐 서울 앙코르 콘서트까지 성료한 영탁의 전국 투어 단독 공연이다. 데뷔 17주년을 기념해 열린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이기에 팬들에게 각별한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김호중(왼쪽),

TV조선은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두 가지 트로트 공연을 준비했다. 28일 밤 10시 방송되는 '트바로티' 김호중의 추석특집 콘서트 '그레이트 김호중'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시작했던 성악과,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어 시작한 트로트를 모두 담아냈다고 알려 이목을 집중시킨다.

29일 밤 10시에는 '내일은 미스트롯' 진·선·미 송가인, 정미애, 홍자가 3년 만에 다시 뭉친 '꽃'이 방송된다. 정통 트롯의 정석 송가인은 '우리소리 바라지'와 함께한 무대를 공개하며, 댄스 퍼포먼스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정미애는 그동안 갈고닦은 댄스 실력을 뽐낸다. 홍자는 특유의 절절한 감성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꽃'은 스페셜 게스트로 홍지윤을 초대한다. 이들은 '미스트롯'을 함께한 우정을 다시 한번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