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없어도 OK" 유재석 친분은 '핑계고'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유재석의 유튜브 예능 '핑계고'가 새로운 작품 홍보 수단으로 떠올랐다. 출연만 하면 200만 조회수가 보장되는 황금 콘텐츠에 출연료를 마다하는 배우들이 줄을 섰다.
방송인 유재석의 유튜브 예능 '핑계고'가 업로드 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뜬뜬이 구독자 139만명을 넘기며 유튜브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15일 첫 업로드된 영상은 1년 만에 42개를 달성했고 최고 조회수는 900만을 돌파했다.
뜬뜬의 메인 콘텐츠 '핑계고'는 MC 유재석이 촬영을 핑계로 이른바 "떠들어 재끼고 싶어서" 시작한 예능이다. 유재석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스타들이 출연해 격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유재석의 가벼운 제안으로 출연이 성사되고 출연료 또한 소정의 선물로 대체된다는 새로운 섭외 방식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지석진, 조세호, 남창희, 송은이, 이광수, 홍진경, 이동욱 등 평소 유재석과 절친한 사이인 연예인들이 출연, 기존 예능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편안한 모습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꾸미지 않은 편안한 차림으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예능 출연 빈도가 낮은 배우들도 출연을 자처했다.
그러나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드라마, 영화 등 신작 홍보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늘어난 것. 최근 배우 강하늘이 영화 '30일'로, 이동휘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개봉을 앞두고 '핑계고'를 찾았으며 배우 임시완은 영화 '1947 보스톤', 배우 차태현, 조인성, 한효주는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홍보 차 한자리에 모였다. 이동휘는 사방으로 뻗는 이야기 흐름에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할까 발을 굴리는 모습도 보였다.
'핑계고' 초기 방향과 달라진 방송이지만 시청자 반응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모양새다. 차태현, 조인성, 한효주가 출연한 '커피 두세 잔은 핑계고' 편은 903만 조회수를 넘겼으며 차태현, 유연석이 영화 '멍뭉이' 홍보 겸 출연한 '커피 한잔은 핑계고' 편은 785만회를 훌쩍 넘었다.
신작 홍보를 위해 출연했지만 홍보는 짧게, 이야기는 길게 나눈다는 점이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작품 홍보는 5분~10분 내외로 진행된다. 중간중간 작품명을 곁들인 너스레가 더해지는 정도가 전부다.
그럼에도 제작사, 홍보사 모두 '핑계고' 출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출연료를 감수하더라도 일반적인 예능 출연보다 더 많은 노출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최근 드라마, 영화 홍보가 유튜브 예능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핑계고'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유재석 친분'이라는 장벽이 존재하지만 이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는 입장이다.
'핑계고'는 내달 1주년을 맞이한다. '핑계고'가 장기 예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친분 토크에 홍보라는 조미료를 허용한 것과 같이 또 다른 재료를 더해야 한다. 기존의 색을 잃지 않는 노력과 함께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