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보았나, 이번엔 선동열 넘은 NC 페디 [프로야구]

2023-10-30     김진수 기자

[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 시즌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30)는 KBO리그의 전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60)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자주 거론된다.

페디가 올 시즌 정규시즌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1위에 올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는데,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역대 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 1986시즌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이후 37년 만의 대기록이다.

페디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았다. 이로써 페디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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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록은 11개로 1989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의 선동열(해태)과 2020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이 기록한 바 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새로 온 외인 투수가 대기록을 써낸 것.

페디는 이날 최고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98개(스트라이크 62개)의 공을 던졌다.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 자신의 KBO리그 첫 가을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페디는 상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그렇다면 페디는 선동열 전 감독을 알고 있을까. 페디는 경기 후 “(선동열 전 감독과 함께) 거론되는 걸 알고 있다. 항상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닮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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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 회복을 위해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는 아예 빠졌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는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오른쪽 팔꿈치 충돌 증후군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완벽하게 복귀하면서 NC로서는 한 시름 놓게 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가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며 “부상 부위에 영향이 있었는지 체크해보겠다”고 했다.

페디는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그 동안) 쉬는 데 중점을 뒀다”며 “NC가 플레이오프에 오기 전 약체랴는 평가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부상 부위와 관련해선 “신경 쪽에 불편함이 있지만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컨디션이다. 걱정할 건 없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진 이강철 KT 감독은 “초반 싸움에서 주도권 뺏겼다”고 했다.

3이닝 7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관련해선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가 1회에 힘이 들어갔던 게 아쉽다”고 했다.

3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 KT는 웨스 벤자민, NC는 신민혁을 선발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