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출범, 올해도 '공공의적'은 두산
[송파=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핸드볼연맹이 통합리그인 H리그를 출범하고 공식 시작을 알렸다.
한국핸드볼연맹은 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신한 쏠(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에 앞서 H리그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 본부장은 “H리그 선진화를 통해 유소년들의 저변을 늘리고 지속 가능한 핸드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핸드볼은 그동안 실업리그 형태로 운영돼 왔다. 1989년 ‘영광의 큰잔치’가 출범한 후 1990년부터 2010년까지 ‘핸드볼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2011년부터 2022~2023시즌까지 12시즌 동안 ‘핸드볼 코리아리그’로 운영했다.
핸드볼 리그의 최종 목표는 프로화이지만 기업팀과 지방자치단체팀이 경쟁하는 형태로 우선 통합했다.
다양한 변화가 이뤄진다. 총상금은 기존 1억2500만원에서 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핸드볼 전문채널인 맥스포츠 TV를 통해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맥스포츠 TV는 1일 개국했다. 경기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되면서 예전보다 좀 더 체계적인 전력 분석이 가능해진다. 외국인 국제 심판을 개막전과 정규리그, 포스트시즌에 도입한다. 한국핸드볼연맹이 14개 구단(남자 6개팀·여자 8개팀) 마케팅을 통합 관리한다.
타이틀스폰서는 신한카드가 맡는다. 2023~2024시즌을 시작으로 2시즌 간 H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리그 타이틀 명칭 사용권, 로고 사용권 등 다양한 스폰서십 권리를 가진다.
실업리그 소속이던 기존 14개팀이 모두 H리그에 참가한다.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자부 SK슈가글라이더즈-부산시설공단, 오후 4시 남자부 충남도청-상무(국군체육부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4년 5월 2일까지 정규리그 159경기와 포스트시즌 10경기 등 총 169경기를 치른다. 서울과 광명, 인천, 청주, 부산, 대구, 광주, 삼척 등 지역 연고 전국 순회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어진 미디어데이는 남자부와 여자부 사령탑(충남도청은 박경석 코치)과 구단별 대표 선수가 1명씩 나와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남자부 두산은 2015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8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1위)에 올랐다. 사실상 두산의 군림이라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나머지 7개 구단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
정강욱 인천도시공사 감독은 “항상 1등은 없다. 밑에서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에는 우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은 “(두산의 우승이) 멈췄으면 좋겠다. 반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이젠 8연패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으로 H리그를 잘 준비하겠다”면서도 챔피언결정전 진출 예상 팀으로 “두산과 인천도시개발, SK호크스가 경합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지난 시즌 통합 2연패를 달성한 여자부 삼척시청은 올 시즌에도 우승을 노린다.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은 “H리그에서도 시작을 멋있게 하고 싶다.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우승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리그를 시작하면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수들은 다양한 공약을 내세워 팬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하민호(인천도시공사)는 "우승하면 유니폼에 선수단 전체 사인을 해서 팬들에게 드리겠다"고 했다.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은 “하남시의 명물 장어를 팬 50분께 쏘겠다”고 했다. 강은지(대구광역시청)는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