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QS 1위’ 고영표, 극강의 제구로 KT 살릴까 [프로야구]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5전 3승제) 플레이오프 1·2차전은 선발 싸움에서 갈렸다.
NC는 1차전 에릭 페디(6이닝 1실점), 2차전 신민혁(6⅓이닝 무실점)이 제 몫을 해줬다. 반면 KT는 1차전 윌리엄 쿠에바스(3이닝 7실점 4자책점), 2차전 웨스 벤자민(5이닝 3실점)이 흔들렸다. KT는 선발 싸움에서 먼저 밀리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KT는 2경기를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5전 3승제로 펼쳐진 플레이오프는 32회. 이중 1·2차전을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15번이다. 2연패 후 3연승을 한 ‘리버스 스윕’은 2번에 불과하다. 확률은 11.76%에 그친다.
KT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고영표(32)에게 반격의 희망을 건다.
10년 차 고영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국내 투수다. 정규시즌 다승 5위(12승), 평균자책점 6위(2.78), 최다 이닝 7위(178⅔) 이다. 다승과 최다 이닝은 국내 투수 1위, 평균자책점은 안우진(2.39·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고영표를 대표하는 기록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다. 21회로 국내 투수 중 1위다. 전체 투수 중에선 페디,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과 공동 2위다.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따지면 전체 1위다. 고영표의 별명은 ‘고퀄스’(이름과 퀄리트스타트의 합성어)이다.
고영표의 이같은 성적은 뛰어난 제구에 있다. 고영표의 올 시즌 볼넷은 19개만 내줘 9이닝 당 볼넷 비율은 0.98개에 불과하다. 정규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채 1개가 되지 않는다. 2위 라울 알칸타라(1.64개·두산 베어스)와 격차가 있다. 몸에 맞는 공(9개)까지 합쳐도 올 시즌 전체 사사구는 28개에 불과하다.
고영표의 올 시즌 NC전 성적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55로 준수했다. 다만 피안타율은 0.343로 상대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NC에서는 박민우와 박건우가 고영표에게 특히 강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고영표를 상대로 타율 0.629(13타수 9안타), 박건우는 0.615(13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고영표에게 타율 0.364(11타수 4안타)로 만만치 않았다. 고영표가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NC의 1~3번 타자를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이날 경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면 KT는 막강 구원 투수인 박영현, 김재윤을 가동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NC는 3차전 선발로 태너 털리(29)를 내세운다. 털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부진했다. 2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15.00에 이른다.
정규시즌 KT전에서는 1경기에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8삼진 2실점 호투한 바 있다.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선발에서는 고영표가 앞서지만, 방망이에서는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서 홈런(8개)을 때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펼치는 NC가 앞선다.
NC가 이날 승리하면 포스트시즌 10연승을 달성해 이 부문 KBO리그 새 역사를 세운다. NC는 2020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6차전을 연달아 이겼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6연승을 달려 총 9연승을 달렸다.
해태 타이거즈가 1987시즌 OB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4차전, 1988시즌 빙그레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3차전에서 총 9연승을 기록했는데 이를 넘어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