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JOB아먹기(130) 주서윤] 국가대표 의무트레이너 되는 법
[스포츠Q(큐) 백충헌 객원기자] 하계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동계올림픽엔?
한국 스포츠의 대표 효자종목을 논할 때 빙상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역대로 쇼트트랙에서 53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0개, 피겨스케이팅에서 2개 등 얼음에서만 메달 75개를 획득했다. 스켈레톤, 스노보드, 봅슬레이 등 설상종목에서 각 하나씩 3개를 딴 것과 대조된다.
한국은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도 1·2차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토록 꾸준한 선전 뒤에는 태극전사들이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태프들이 여럿 있다. 국가대표 의무트레이너도 그중 하나다.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치료하며 크게 다친 선수와는 재활 프로그램으로 성공적 복귀를 돕는 빙상 대표팀 의무트레이너가 130번째 JOB아먹기 인터뷰이다. 의무트레이너가 되는 과정, 또 대표팀 스태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과 역량 등을 스미스(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디)가 물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빙상 국가대표팀 의무트레이너 주서윤입니다."
- 학부 전공은?
“물리치료입니다. 4년간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졸업 후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면허를 받았습니다.”
- 전공이 중요한가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경우 지원 자격을 ‘물리치료사 면허 소지자’로 제한하기 때문에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하고 물리치료사 면허가 있는 분들만 지원 가능합니다. 하지만 종목단체마다 공고마다 자격이 다릅니다. ‘트레이너 관련 자격증 소지자’인 경우도 있습니다.”
- 대학 시절 어떤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은가요?
“전공 기초를 탄탄히 쌓고,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시험공부만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겠지만, 테이핑, 컨디셔닝, 응급처치 등 나만의 처방을 내리는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필요한 역량은?
“첫째는 실력, 둘째는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선수가 부상 당하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따라서 트레이너의 실력과 노력이 선수의 회복 속도 및 향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더불어 선수의 목표와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등 선수가 트레이너에 의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본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트레이너의 운동 능력과 체력이 좋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여러 가지 재활운동,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직접 완벽하게 시범 보이고 평가할 수 있다면 더욱 훌륭할 것입니다. 또한 새벽 운동, 전지훈련, 국제대회, 선수 컨디셔닝 등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일들이 많기에 기초체력을 충분히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면?
“많은 연맹·협회에서 물리치료사를 선호하는 만큼 물리치료사 면허증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테이핑, 스포츠마사지, CSCS(공인체력관리사), PES(선수트레이닝 자격증), 필라테스, KATA(대한선수트레이닝협회 자격증), KACEP(대한운동사협회 자격증), 건강운동관리사 등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특히 대표팀 의무트레이너의 경우 토익(TOEIC) 성적, 심폐소생술 자격증 등도 가산점 요인이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대표팀 의무트레이너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입촌해 생활하며 국제 이벤트,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모든 경기마다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영광입니다. 업무적으로는 소속 팀에서 일하는 다른 의무트레이너와 큰 차이 없습니다."
- 대표팀 의무트레이너가 되는 방법은?
“대한체육회 채용공고에서 의무트레이너 채용공고를 확인하면 됩니다. 우선 공고에 맞는 지원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그후 서류심사 및 면접에서 지원 종목에 대한 이해, 본인의 트레이닝이 경기력 향상에 어떠한 도움이 될 것인지 자신 있게 설명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 선수 관리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선수들의 부상 원인이 무엇인지, 부상 메커니즘과 적절한 휴식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편입니다. 또한 재활의 목표와 기간을 선수와 상의해 설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보통 재활운동은 실제 경기보다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재활의 마지막 단계에서 실제 종목 속도와 비슷한 운동을 제공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늘 긍정적인 피드백과 함께 선수가 적극적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 워라밸은 어떤가요?
"비시즌 주말에는 외박을 받고 시즌이나 대회, 전지훈련 동안은 늘 훈련기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따로 연차, 휴가를 사용하기는 어렵고 소속팀 훈련 기간과 훈련시간에 최대한 스케줄을 맞춰야 합니다."
- 대회 중과 평상시 일과는 어떤가요?
"평소에는 오전 훈련, 오후 훈련 때 함께 하고 저녁에 선수들 컨디셔닝 시간을 갖습니다. 대회 때 저희 종목은 종일 경기가 있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경기장에 있으면서 의무 트레이너 업무를 합니다"
- 대표팀 의무트레이너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페이는 적고 제한은 많고 워라밸 역시 좋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 최고,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큰 꿈을 위해 나아가고 국가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자부심으로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있는 이 험난한 곳에 도전하는 많은 분들을 응원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