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JOB아먹기(135) 지창대] 초고령화 사회 눈앞, 노인체육평가협회의 역할
[스포츠Q(큐) 변지유 객원기자] 한국은 2017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 기준 2023년도 1월 고령인구(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8.4%다. 새해 하반기에는 이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회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노인들의 관심사는 '건강한 장수'.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연 '운동'이다.
노인체육 대중화는 앞으로 속도를 낼 게 자명하다. 그래서 더욱 체계적인 정책·방법이 필요하다.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고려하고 상황 맞춤형 운동법이 필수며 이를 숙지하고 있는 전문 지도자가 육성되어야 한다. 스포츠산업 일자리 탐방 코너 JOB아먹기가 이번에 인터뷰한 인물은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 대표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KRIEE) 대표이자 노쇠 및 시니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인 지창대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만성질환과 근감소증을 연구하고 의과학을 전공했습니다."
-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란 조직이 궁금합니다.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는 노인 전문운동 교육, 연구, 평가를 총괄하는 협회입니다. 저희는 어르신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운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설립됐으며 노인체육의 표준화 및 전문 운동지도사 교육 등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 주요사업은 무엇인가요?
"질환별 운동 프로그램 개발 및 체육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지도자 전문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어르신들의 신체 특성과 질환을 고려해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또 노인을 위한 인지·신체 전문가 양성과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노인체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친할머니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매우 활동적이시고 건강하셨지만 낙상을 겪은 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입원 후 사망하셨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낙상 예방과 노인 운동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고 어르신들을 위한 트레이닝 그리고 이를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협회까지 설립한 계기가 있다면?
"어르신들의 건강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뜻을 함께한 전문가들이 모여 협회를 설립했습니다. 노인들은 운동을 통해 신체적 기능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으로도 매우 크게 개선됩니다. 이를 저희가 선두에서 지원하고자 협회 설립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설립 과정은?
"설립정관·사업계획서·예산서 작성, 창립총회 개최, 설립발기인 구성, 주무관청의 설립허가, 설립등기 및 세무서 등록이 필요합니다.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면 괜찮습니다. 절차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협회가 어떤 목적과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충분히 고민했느냐인 것 같습니다."
- 설립 과정에서 역경이 있었다면?
"신체 기능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어르신들의 다양한 요구와 상황을 고려한 운동 프로그램 개발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또한 운동 중 부상, 감염병 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하면서도 프로그램을 계속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협회에 소속된 수많은 운동지도자 선생님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 노인에게 체육을 지도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어르신들은 안전한 환경을 필요로 하며, 동시에 운동을 통해 재미·즐거움을 느끼고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노인체육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어르신들의 건강,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시장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협회에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저희는 시니어를 위한 따뜻한 태도와 문제해결 능력을 가장 많이 보고 있습니다. 현재 체육학 전공자 및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3명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인생의 좌우명은 '오늘 당장 죽어도 후회 없이 사는 삶'입니다. 이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삶을 최대한 뜻깊게 살아가자는 다짐을 담은 개인적 신념입니다. 이 원칙을 따라 제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즐길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돕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국내 모든 체육업 종사자들이 시니어 고객을 자신감 있게 맡을 수 있도록 커리어 개발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인체육 분야에서의 선두주자로서 어르신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건강한 노년을 실현해 평균 건강수명을 지금보다 5년 증진 시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은퇴 없이 죽기 직전까지 일을 하고 싶습니다. 노인이 되더라도 언제나 능력있고 열정적으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