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투어’ 세븐틴X나PD, 정상과 정상이 만나면

2024-01-04     나혜인 기자

[논현동=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톱아이돌과 톱연출가가 만났다. 여행 예능의 대가 나영석 PD의 손에서 탄생한 세븐틴의 우정 여행은 과정부터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로 가득했다.

tvN 새 예능 '나나투어 with 세븐틴' 제작발표회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나영석 PD를 비롯해 세븐틴 멤버 12인 에스쿱스,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가 참석했다. 멤버 정한은 최근 진행한 발목 수술로 인해 불참했다.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은 가이드로 재취업한 여행 예능 20년 차 베테랑 'NA이드' 나영석 PD와 이탈리아의 여름으로 떠난 데뷔 9년 차 세븐틴의 찐한 우정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세븐틴.

13인조 보이그룹 세븐틴은 2015년 데뷔 후 '아낀다', '만세', '예쁘다', '아주 NICE', '울고 싶지 않아', '박수', '어쩌나', 'HOT', '손오공(Super)'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데뷔 10년차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니 10집 'FML'을 통해 첫날 음반 판매량 300만장을 넘긴 유일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로 발매 첫날 328만장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K팝 앨범 최다 선주문량을 달성, '현재 진행형 그룹'임을 확인시켰다. 지난 11월에는 데뷔 8년 만에 MAMA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나투어'는 세븐틴이 나영석 PD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출연했을 당시 단체여행 소원권을 뽑으면서 프로그램 기획이 시작됐다. 지난해 공개된 십오야 세븐틴 편은 에피소드마다 평균 조회수 800만회를 넘길 정도로 큰 파급력을 자랑한 바 있다. 일부 에피소드는 유튜브 예능에서 쉽게 찾기 보기 힘든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기도 했다. '나나투어' 촬영 후 진행한 '음악의신이랑와글' 편 또한 조회수 560만회를 넘겼다.

나영석 PD는 "K팝 아이돌을 데리고 예능을 해야 한다면 세븐틴이 제격"이라며 세븐틴의 예능감과 화제성을 인정했다. 특히 세븐틴은 신비주의를 떠나 '대중과 호흡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칭찬했다.

나영석

그의 말대로 세븐틴의 웹예능은 팬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즐길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세븐틴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은 최고 조회수가 1762만회에 달할 정도로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또한 짧은 시즌제로 진행되는 기존 아이돌 자체 콘텐츠와 달리 90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흥행 보증수표 세븐틴과 함께 떠난 여행지는 이탈리아. 나영석 PD는 "사실 인원이 많아서 반대했었다. 그런데 신효정 PD가 20대를 달려온 세븐틴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다고 해서 설득됐다"고 설명했다.

여행은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대표조차 일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예고편을 통해 기습 여행에 떠나게 된 멤버들의 모습이 선공개되기도 했다. 나영석 PD는 "속이기 쉽지 않았다. 하이브는 대기업이고 그 안에 레이블로 있는 플레디스도 사람이 많아서 속이는 게 쉽지 않았다"며 세븐틴 스태프 2~3명만 진행 여부를 알고 있었다고 알렸다. 또 "소속사 대표님도 당일날 '그게 오늘이었냐'고 연락을 주셨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준(왼쪽부터),

호시는 "1년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다. 콘서트를 마치고 호텔 방 안에서 (멤버들과) 술을 마시고 놀고 있을 때 (나)영석이 형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디노는 "마지막 콘서트를 하고 한국에 돌아갈 생각에 술을 많이 마셨다. 평소 주량을 넘길 정도였는데 영석이 형 얼굴을 보자마자 술이 확 깨더라"라고 회상했다.

민규는 여행 직전 여권을 잃어버려 충격에 빠졌다. 그는 "첫날부터 여권을 잃어버렸다. 비행기 출발 직전까지 여권을 찾았다. 공항에 계신 팬분들도 도와줬는데 결국 못 찾았다"며 "나중에 보니 도겸이 제 여권을 들고 비행기에 탔더라. 또 비행기 표도 제 걸로 탔다. 그래도 저도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타긴 탔다"고 당황했던 그날을 전했다.

당시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에스쿱스는 여행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멤버들끼리 개인 활동을 시작하명서 바빠졌다. 13명이 여행 갈 수 있는 시간도 줄었다"며 "영석이 형과 같이 간다는 걸 듣고 너무 가고 싶었다. 유럽을 가본 적이 없는데 멤버들과 첫 경험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에스쿱스.

끝으로 나영석 PD는 시청률 공약을 세웠다. "요즘 예능은 3%대 정도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양한 챌린지와 전국 순회 인사 등 멤버들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구상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시즌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세븐틴이 문을 잘 열어준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은 오는 5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